응답자의 인적사항에 따라 다른 분포를 보이는 문항도 여럿 있었다.
경제활동으로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의 경우 성별에 따라서 진로선택의 계기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학생(45.5%)과 여학생(57.6%) 모두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남학생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16.8%),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16.1%) 등을 꼽은 것에 비해 여학생들은 ‘더 나은 진로가 없는 것 같아서’(20.0%)라는 대답이 많았다. 여기에서 남성이 경제 활동에 대한 책임감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느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예상 초봉도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학생은 ‘2500만원 이상’이 35.5%, ‘2000만원~2500만원’이 34.1%였지만 여학생은 ‘1500만원~2000만원’이 33.9%,  ‘2000만원~2500만원’이 28.4%로,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의 기대액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전히 여성의 보수가 적은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취업 시 예상 초봉은 전공계열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인문계열(36.2%)과 예체능계열(31.8%)은 ‘1500만원~2000만원’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반면 사회계열(30.0%), 자연계열(39.3%), 공학계열(40.6%)은 ‘2000만원~2500만원’, 의약계열(69.2%)은 ‘25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의약 계열의 경우 1500만원 이하 응답자는 전혀 없었다.
진로선택은 가족의 재산 및 소득수준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눴을 때 등급별로 차이를 보였다. 모든 계층에서 국가고시직(교직포함)이 가장 많았지만(33.6%), 상위 20% 계층이 29.7%인 반면 하위 20% 계층은 46.7%로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으로 갈수록 그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여전히 국가고시직이 ‘신분 상승’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제 활동으로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의 경우 그 선택 계기도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서’(51.5%)라는 답이 가장 많았지만,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으로 갈수록 그 비율은 현저히 감소하며 가장 낮은 계층의 그룹에서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33.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의 것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 및 인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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