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캠퍼스 사계는 아름답다.
진달래, 목련,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 녹음 짙은 청송대의 매미소리, 윤동주 시비가 있는 뜰의 붉게 물든 단풍나무,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는 늦가을의 백양로, 밤새 내린 눈으로 덮인 백색의 캠퍼스는 참 아름답다.
계절마다 갖가지로 채색되는 캠퍼스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싱싱한 젊음과 낭만, 고상한 지성과 수월한 학문이 어우러진 대학인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연세캠퍼스에 소음과 공해, 위험을 몰고 다니며 미관을 해치는 자동차는 1990년대 초반부터 캠퍼스의 애물단지가 됐다. 급기야는 캠퍼스의 차량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주차관리라는 제도가 생겨났으나 여전히 문제는 풀리지 않고 있다.
우리는 자동차의 폐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먼저 교통사고의 위험이다. 많은 학생들이 차로를 건널 때 전혀 좌우를 살피지 않고 용감하게 건너는데 곡예를 하듯 질주하는 오토바이, 짐을 가득 싣고 후진하는 화물차, 캠퍼스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외부차량, 마음이 바쁜 운전자 등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가끔 길 옆에 나뒹굴고 있는 오토바이를 보는 경우가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수많은 차량이 품어내는 매연은 전 연세인이 하루종일 마시는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을 것이다. 특히 아침시간에 북문에서 동문으로 통과하는 차량은 높은 지대에서 품어내고 있어 고스란히 매연은 캠퍼스로 내려오기 마련이다.
주차장이 차지하는 면적으로 캠퍼스가 좁아지고 아름다운 캠퍼스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 또한 주차문제로 마음이 상하거나 캠퍼스를 빙빙 돌아도 주차공간이 없어 쩔쩔매는 경우가 허다하다.
차량이동이 적고 지상에 자동차가 없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만들 수는 없을까? 운동장, 상경대학 뒤편, 청송대 뒤편 세 곳에 지하주차장을 확충해 모든 차량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쾌적하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캠퍼스가 될 것이다.
아침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북문에서 동문으로 통과하는 차량에 통행료를 받을 것이 아니라 동문을 닫아 통과차량이 없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연세인의 출근차량 소통이 원활해지고 공해가 감소되며 외부차량이 통제돼 위험도 줄어들 것이다.
우리 연세인들이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모으면 연세캠퍼스의 자동차문제는 풀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안전과 건강과 아름다운 캠퍼스를 위해 마땅히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