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나는 레포트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다. 일요일에도 도서관 자료실이 개방되는 줄 알았던 나는 문이 닫혀져 있는 걸 보고 당황했다. 공부를 하라고 만들어 놓은 대학교 도서관 자료실이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니 어이가 없었다. 학생의 복지를 위해서 만들었다는 복지타운의 대부분의 시설도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많이 남는 일요일에 빨래와 책 구입을 위해 빨래방과 서점을 들렸지만 역시 문이 닫혀 있어 이용할 수 없었다.
학내 시설들이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면 학교 외부의 개인 영업소와 다를 바가 없다. 업주들의 편의만 생각하고 ‘복지타운’의 취지를 잊어서는 안된다. 도서관·복지타운 등의 기능이 학교 주변에 없어 학생들이 그 시설 밖에 이용할 수 없는 만큼,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매주 일요일 운영이 어렵다면 적어도 격주 운영은 고려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생들을 둬 매주 일요일마다 시설을 운영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학생의 편의를 위해서 모든 학교 시설이 일요일에도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창종(방사선·1)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