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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석>창작이 타오르는 파티
  • 최욱 기자
  • 승인 2004.11.15 00:00
  • 호수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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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해왔습니다.”
우리대학교 미디 음악 동아리 ‘메이(MAY, MIDI Association of Yonsei)’는 올해도 공연 전 밝힌 당찬 포부에 걸맞게 무대를 그래피티로 꾸미고, 순수 창작 뮤지컬을 선보였다. 해마다 열리는 정기공연에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메이’는 직접 곡을 쓰고 편곡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공연형식에 도전해왔다.
지난 11일 무악극장에서 열린 그들의 10번째 공연은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메이’는 컴퓨터를 이용해 직접 작곡한 노래를 선보인다는 점을 자신들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워 창작에 그치지 않고 표현의 영역까지 모두 스스로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은 직접 노래를 부르고 기타, 베이스, 키보드까지 연주해 자신들이 만든 음악에 양념을 더하는 방식으로 무대를 채워나갔다.
‘메이’는 공연 메시지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4부로 나눠 공연을 진행했다. 모던락 풍의 노래 「강하게」로 시작, 이어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10곡의 창작곡과 ‘보이즈 투 맨’의 「End of the Road」가 무대 위를 수놓으며 공연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특히 멋진 랩과 스크래치가 어우러진 힙합 곡 「마셔」를 부를 때, 래퍼가 맥주를 직접 나눠주는 등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매너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연주곡 「Air Navigation」에 삽입된 서정적이면서도 거친 기타 사운드와 베이스 솔로는 그들의 음악적 역량이 수준급임을 충분히 가늠케 했다.
이날 공연에서 무엇보다 관객들의 주목을 끌었던 순서는 2부에 펼쳐진 뮤지컬이었다. 지금까지 9번의 정기공연을 해오면서 시도해보지 않은 형식이기에 ‘완벽’을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뮤지컬 곳곳에 깔리는 음악과 이야기의 적절한 조화로 그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었다. 뮤지컬 속 가수와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는 ‘메이’ 회원들이 그 시절 가졌던 꿈,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었다. 뮤지컬 끝자락, “우리들이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는 해설자의 설명은 소소한 일상을 맛깔스럽게 담아내려한 그들의 의도를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희소성을 가진 우리만의 ‘창작곡’을 무대에서 마음껏 발산하는 주체도 결국은 ‘우리’”라는 ‘메이’ 회장 이창익군(전기전자·2)의 말처럼 창작부터 표현까지 모든 과정은 그들 노력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대학생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에서 그 특유의 신선함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유진아양(사회계열·1)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기성음악을 답습하는 모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학생으로서, 아마추어로서 미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메이’. 이번 공연에서 그들이 보여준 5월의 따사로운 햇볕 같은 열기는 11월의 싸늘한 바람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최욱 기자  weezer51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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