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공과대도서관에서 최민석군(전기전자공학부·휴학)은 도서관 안을 어슬렁거리는 한 사람이 책상 위에 놓여있는 소지품을 몰래 가져가는 것을 목격했다. 증거가 없어 신고를 주저했던 최군은 이튿날, 같은 곳에 다시 나타난 범인의 절도행각을 목격하고 바로 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관들이 출동했으나, 범인이 황급히 달아나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최군은 “범인은 상습적으로 절도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며, “사건 재발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도서관 외에도 각 단과대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의 소지품 분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오토바이 주차장에서 오토바이를 도난당했다는 신고도 자주 접수된다. 지난 1학기 공과대 합동연구실에서는 번호키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12대의 모뎀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내 곳곳에서 도난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도난사건은 단순히 소유자의 관리문제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며 무인카메라의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총무처 관리부 최만규 직원은 “모든 도서관에 무인카메라 설치 시 1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무인카메라 설치의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무인카메라 설치는 사생활 보호 등과도 관련된 민감한 문제라 학생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뒤 설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상하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장은 “연세대 관련 도난사건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며, 연세대에서 발생하는 도난사건 수준은 신촌거리에서 발생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그 심각성을 시사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에 공식접수된 우리대학교 도난사건만 30건으로 지갑·노트북·오토바이 등 피해품목도 다양하다.

 

신촌지구대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자리를 비울 시 옆사람에게 관리를 부탁할 것 ▲학내 오토바이 주차 시 쇠사슬 등으로 이중 잠금장치를 하고 비교적 밝은 장소에 주차할 것 ▲하숙집·원룸 이사 시 기존의 열쇠를 반드시 다른 열쇠로 교체할 것 등의 절도예방 방안을 제시했다.

도난사건이 증가함에 따라 상습범에 대한 신고, 예방 등의 총체적인 대응과 함께 양심적인 연세인의 자세가 요구된다.


        /나은정 기자 nej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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