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륵 드르륵! 또각또각! 여보세요? 웅성웅성!”

 

우리대학교 중앙도서관(아래 중도)에서 들리는 소리들…. 한 연세인은 “중도가 시장바닥 같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중도에서 공공예절을 지키지 않아 학습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도서관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 중도는 이 수칙을 강제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학생들의 자발적 실천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도 자치 동아리 ‘책갈피’ 회장 김용관군(사회계열·1)은 “휴대폰이 진동하거나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뛰어나가는 행동, 큰 소리로 통화하는 것이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김민채양(철학·2)은 “출입문 근처에 앉을 경우 통화 목소리가 너무 커 공부에 방해된다”고 말한다. 심지어 ‘내가 하면 긴급통화, 남이 하면 수다통화’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앉은 자리에서 통화하는 경우까지 있다.

 

또한 학생들은 중도가 너무 어수선하고 소란스럽다고 말한다. 열람실에서 구두 발자국 소리는 귀에 거슬릴 정도며, 출입문 근처와 계단에서 학생들의 수다는 그칠 줄 모른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이 이런 자신들의 행동에 신경쓰거나 미안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한진군(컴퓨터·2)은 “다른 대학도서관은 학생들의 말소리는 물론이고 발자국 소리조차 조심스러워 우리대학교 중도만큼 소란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앞으로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에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꾸고, 실내에서의 사용을 자제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중도 안에서 잡담이나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소음에 주의한다면, 우리 모두가 훨씬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면학 분위기의 도서관을 만드는 길은 멀지 않다. 남을 좀 더 배려하는 연세인들의 작은 실천들이 그 첩경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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