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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캠 교양영어, 이대로 계속될 것인가?
  • 김유나 기자
  • 승인 2004.10.31 00:00
  • 호수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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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은 지금, 우리에게 영어는 생존 경쟁의 필수 조건이 돼 버렸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원주캠은 지난 2001년부터 교양 과목 중 하나로 원어민 강사제를 도입해 ‘교양영어’ 강의를 신설했다.


대학영어는 초급, 중급, 고급의 단계별 강의로 진행돼 오다가 지난 2002년도부터 기초 과정이 추갇신설됐으며, 개인 취득 점수에 따라 각 단계별 과목 내에서 A(Advanced), I(Intermediate), B(Beginner)반으로 나뉘어 수준별 학습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대학영어는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 4부분으로 구성되며 ‘읽기’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원어민 강사가 맡는다.


한상완 원주부총장은 “국제화시대에 연세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도구는 언어, 그 언어가 바로 영어다”라며, “졸업인증제의 하나로 외국어인증제가 실시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대학영어 과목은 토익 등에서 고득점을 올리는 데도 많은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교양영어 과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에서 만들어진 교양영어가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주6시간·2학점, ‘빡빡한’ 시간표

교양영어는 주6시간·2학정4학기체제 과목이다. 과목 개설 직후 교양영어는 주8시간·2학정3학기 체제로 진행됐으나 이로 인해 학생들의 시간표가 전체적으로 불균형하게 되고 시간표 구성이 어렵게 되자 지난 2002년부터 주6시간·2학정4학기 체제로 변경됐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표를 짤 때 어려움을 겪는건 마찬가지이며 주6시간·2학점제에 대해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물론 토플이나 토익 또는 언어연구교육원에서 개설한 강좌 중 일정한 성적을 취득한 경우, 6학점까지 교양영어 성적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효정양(문리영문·2)은 “대체할 수 있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주로 주6시간인 교양영어는 주5일 중 3일을 차지하게 되는데 전공과목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시간표 짜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김현준군(정경경제·2)도 “다른 일반 교양과목이나 전공과목도 3,4시간에 3학점이 보통인데, 주6시간이나 투자하는 영어는 겨우 2학점밖에 되지 않으니 너무 비효율적이 아닌갚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언어교육연구원 원주분원장 이상국 교수(문리대·영문학)는 “졸업이수학점과 교양 및 전공과목 이수학점이 신촌캠과 동일하게 정해져 있는 현 상태에서 교양영어의 학점량을 늘리게 되면 제도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며 “국제화시대에 영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영어교육을 미래를 향한 자신의 투자라고 여긴다면 학점량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6시간 체제에 대해서 이교수는 “외국어 공부는 단지 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읽고, 듣고, 쓰는 4가지 언어소통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이런 과정이 생략된다면 언어교육은 겉치레에 불과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정민양(산업디자인·2)은 “교육의 기회를 많이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은 좋으나 지금의 비효율적인 수강체제는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뿐”이라며, “학기 중에 수강하게 되면 시간표가 너무 ‘빡빡’한 까닭에 계절학기로 수강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비효율성을 꼬집었다.

낮은 수준의 교재 사용

현재 대학영어에서 사용되는 교재의 수는 약 17권 정도에 이르며 기초부터 고급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그리고 A, I, B반 수준별로 다른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교재 선별은 원어민 강사들이 매학기 말에 학생들의 수준과 능력을 기준으로 판단해 채택하면 언어연구교육원을 거쳐 다음해 수업에 반영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학기별 교재 선정 및 평가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재수준과 교재사용에 있어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슬아양(이학계열·1)은 “교재의 내용은 이미 중·고등학교 때 배운 수준의 것들이며 단지 원어민 강사라는 점이 다를 뿐 수업의 내용은 그때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하며 낮은 교재수준을 지적했다. 또한 현재 중급대학영어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Spring Board」는 원주캠이 수익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연세ELP(English Language Program, 연세원주교육학원)에서 중학생용 고급과정 교재로 쓰이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군은 “소위 명문 사학이라는 연세대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가 타기관에서는 중학생용 교재라니 어이가 없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교수는 “매학기마다 학생들의 능력과 수준에 따라서 교재를 선별하고 있다”며 교재 수준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교재가 몇학기 내내 그대로 사용되고 있어, 학교측 교재 선별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10명이 채 되지 않아도 상대평가

대학영어는 기초과정에서 고급과정으로 단계가 올라갈수록 한 반당 수강인원수가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 1학년 때에는 기초와 초급과정 수업을 받도록 시간표가 짜여져 있기 때문에 한 반당 약 20명 정도의 수강자들이 채워지지만, 2학년 때에는 시간표를 자신이 구성함으로써 중급, 고급과정 수강을 다음 학기로 미루거나 계절학기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강인원수가 줄어들게 된다. 대학영어의 마지막 단계인 고급대학영어 수강자는 평균 한 반당 10명 내외로 돼 있으며 현재 3명밖에 없는 반도 있다.


여기서 문제는 한 반당 수강생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상대평가 방식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현재 고급대학영어를 수강하고 있는 신아무개양은 “어느 과목이나 수강인원이 10명 이하가 되면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절대평가를 시행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교무처 박무진 부장은 “교양영어는 같은 수준의, 같은 단계의 반이 많아 수강생 10명 이하의 반에만 절대평가를 실시한다면 형평성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교양영어는 점수를 기준으로 수준별 반이 정해지고 인원 배정시 많은 변수가 발생하므로 반별 수강생 수의 차이를 모두 고려해 줄 수 없다”고 말해 앞으로 절대평가 실시 계획이 없음을 나타냈다.


한편 일부에서는 “적은 인원수로 수업을 하니 원어민 선생과 일대일에 가까운 수업을 할 수 있어 좋다”는 김아영양(문리영문·2)의 말처럼 긍정적인 의견도 있으나 “10명 이하의 저조한 수의 수강생들 사이에서 절대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심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학생들이 길을 가다가 만나면 반갑게 맞긴 하지만 오로지 ‘hi’나 ‘hello’와 같은 기초적인 인사밖에 건네지 못한다”는 원어민 강사 Matthew Zieke씨(32)의 말처럼 학생들의 실력이 교양영어가 목표로 하는 수강생들의 자유로운 영어 구사실력에 이르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하지만 주6시간·2학정4학기체제, 수준 낮은 교재의 사용, 적은 수의 학생들 사이에서 적용되는 상대평가가 오히려 이러한 영어 구사실력을 갖추기 위한 영어교육 환경조성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교양영어의 한계점을 인정하고 보완·수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교양영어 과목을 ‘부담’이라는 거부감 없이 이수하고 진정한 언어습득과 활용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교양영어는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키우는 데 튼튼한 뿌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유나 기자
coz001@yonsei.ac.kr

김유나 기자  coz000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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