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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고교등급제 파문
  • 송은림 기자
  • 승인 2004.10.31 00:00
  • 호수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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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교가 2005학년도 수시 1학기 전형에서 고교간 차이를 반영한 사실이 교육인적자원부(아래 교육부)의 발표로 드러남에 따라 일부 단체가 우리대학교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고교등급제를 둘러싼 파문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5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등 4개 교육관련 단체들은 우리대학교와 고려대, 이화여대 등 3개 대학의 총장과 입학관리처장 등 입시책임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지난 29일 입학관리처장 백윤수 교수(공과대·로봇공학)가 검찰에 소환됐다. 4개 교육관련 단체는 고발장을 통해 “고교등급제를 실시한다는 사실을 공고하지 않아 고교 진학지도 교사 등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지난 12일 중앙도서관 앞에서 연세대학교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학벌없는 사회’ 연세지부 학생들과 함께 ‘고교등급제 실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입학관리처장 사퇴 ▲정창영 총장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 ▲교육부 특별감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부총학생회장 최명규군(정외·3)은 “학교측은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해달라’며 교육부와 국민들에게 설교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어 학생들은 본관을 항의 방문해 김한중 행정·대외부총장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한편, 서울지역 대학들이 고교의 내신 부풀리기 실태를 공개하기로 결의한 가운데 지난 14일 백교수는 수시 1학기 지원자의 내신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5천5백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전과목 ‘수’를 받은 학생은 약 14%, 전과목 90% 이상 ‘수’를 받은 학생은 약 60%에 달했다. 또한 수강인원 71명 전원이 ‘수’를 받은 과목도 자료로 제시했다.


지난 26일 우리대학교는 교육부가 요구한 고교간 격차 반영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계획서를 교육부에 발송했다. 우리대학교는 “향후 입학전형 전반에 대한 분석과 검토를 통해 우수학생과 소외계층을 위한 전형방법을 개선, 우리 사회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총장은 이날 교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입시에 대한 우리대학교의 입장을 밝혔다. 정총장은 이메일을 통해 “내신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학교간 학력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개인 학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한 우리 대학의 노력을 교육부가 소위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것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총장은 “사회갈등과 분열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시 2학기 전형에서 기초서류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발표 이후 수시전형의 고교간 격차 반영에 대한 비판과 해명이 계속되는 가운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책임있는 태도와 생산적인 논의를 통한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송은림 기자
elsong@yonsei.ac.kr

송은림 기자  els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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