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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따스한 밥 한 술에 스며든 사랑이란 이름소외된 자들의 보금자리, '원주밥상공동체'를 찾아가다

▲ 학생들이 독거노인을 위해 연탄을 배달하고 있는 모습 /최하나 기자 shiroa@yonsei.ac.kr
▲ 원동에 위치한 원주밥상공동체 /최하나 기자 shiroa@yonsei.ac.kr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에 바빠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기조차 힘든 요즘. 저편에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사는 이들이 있다. 원주시 원동에 위치한 ‘원주밥상공동체(아래 밥상공동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밥상공동체는 지난 1998년 원주천 쌍다리 아래에서 따뜻한 마음 하나만으로 노숙자와 실직자들에게 점심 식사를 무료로 나눠주면서 시작됐다. 현재 밥상공동체는 총 1백20평 규모로 1층에는 급식소, 화목나눔방 등이 2층에는 노인일터, 튼튼 치료실 등이 갖춰진 시설로 구성돼 있다. 밥상공동체는 무료급식, 노숙인 쉼터 ‘다시서는 집’, 연탄은행, 이웃사랑 0.5% 나누기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원주캠 역시 이에 동참해 지역 대학으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함께 사랑을 나눠가고 있다. 현재 밥상공동체 운영위원인 임걸 사목은 “우리대학교는 기독교대학으로서 바람직한 기독교 리더를 배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내가 하는 일은 그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원주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어 기쁘다는 임사목은 현재 학생들이 밥상공동체를 비롯한 봉사 단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밥상공동체의 행정 간사인 이나래 동문(2004년 영문과 마침) 역시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녀는 “후원자들의 심부름꾼으로서 이들의 마음을 어려운 이들에게 100% 전달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이동문은 “후일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돼 이들을 직접 후원하고 싶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7일 찾아간 밥상공동체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을 위해 연탄을 배달하고 있었다. 이날 연탄 배달에는 ‘사회봉사Ⅰ과 사회봉사 리더십’을 수강 중인 원주캠 학생들도 함께 했다. 박영우군(정경경영·4)은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쉽게 닿지 않을 것 같아 이 과목을 수강하게 됐다”며, “마음과 행동이 조화를 이루는 봉사를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얘기했다. 2년째 밥상공동체의 도움과 함께 한 염귀래 할머니(72)는 봉사자들을 무척 반기며 “그 어떤 말로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윤석군(생명과학·4)은 “남 얘기로만 생각했는데 직접 할머니를 뵈니 마음이 아프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그들의 이마에서 흘러내리던 굵은 땀방울은 삭막한 요즘 따뜻한 인정에 목말라하는 어려운 이들에게 값진 단비가 됐을 것이다.

활활 타오르는 사랑의 ‘연탄은행’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밥상공동체의 사업 중 무엇보다 활발한 것은 단연 ‘연탄은행’이다. 연탄은행은 영세가정과 독거 노인들의 집에 무료로 연탄을 지원해 그들의 생활을 돕고 더불어 나누는 사회를 만들고자 시작된 사업이다. 연탄은행은 지난 2002년 12월 원주시 원동의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봉산동의 2호점과 학성동의 3호점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밥상공동체는 지난 1일 춘천시 연탄은행 1호점 개장을 시발점으로 서울과 부산 등지에 연탄은행을 설립해 그 범위를 전국으로 넓혀가고 있다. 연탄은행의 연탄은 국내뿐만 아니라 분단의 경계를 넘어서 북한에도 배달된다. 밥상공동체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엠파스’와 함께 ‘사랑의 연탄메일 보내기 운동’을 진행, 지난 9월 20일 북한에 연탄 5만장을 전달했다. 밥상공동체 허기복 대표는 “연탄은행의 성공에 힘입어 빈곤층을 위해 임대 보증금이나 소규모 창업자금을 1백만원 한도 내에서 무상으로 지원하는 ‘가난한 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더 큰 사랑을 베풀 생각에 기뻐했다.

밥상공동체의 다양한 사업은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허대표는 “누군가 앞장서서 사회의 가리워진 부분을 보듬어야 한다는 생각에 밥상공동체를 설립했다”며, “적은 인원수로 어떻게 해낼 수 있겠냐는 주위의 회의적인 시각에 힘들었지만, 의지와 결단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고 지난 몇 년을 회상했다. 밥상공동체는 대부분 일반인으로 구성돼 있다. 교회 봉사를 계기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는 송의섭씨(56)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정성이 담긴 따뜻한 식사로나마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이 곳에 계신 모든 분들을 내 부모님처럼 여기면서 모시고 있다”고 그 훈훈한 마음을 표현했다.

밥상공동체는 도움받은 것을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줄 아는 ‘나눔의 아름다움’을 실천하고 있다. 밥상공동체에서 실시하는 사업에 참여했거나 거쳐간 사람만도 무료급식 26만명, 독거노인 저녁 도시락 1만 4천명, 취약계층 장학금 2백21명, 무료 집수리 1백41가정, 쉼터 입소자 자활 1백8명, 무료진료 3천 8백여명에 이른다. 아무리 세상이 삭막해졌다지만 작지만 큰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어 오늘도 우리는 따뜻함 속에서 함께 살아간다.

최하나  shiro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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