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낮 2시 ‘2004년 3차 교수학생협의회(아래 교학협)’가 교학부총장 민경덕 교수(이과대·지구물리학) 등 교수 6명과 총학생회장 배진우군(수학·휴학)을 포함한 학생대표 4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학교측과 학생측은 지난 4월 도출된 협약서 내용 중 ▲등록금 ▲총장선출제도 ▲재수강제도 및 학사제도 ▲교육환경 개선 및 학생복지 등과 관련된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날 교학협에서 결정된 주요 안건 중 하나는 학생대표가 관여하는 ‘등록금책정자문위원회(아래 등책위)’가 자문기구에서 심의기구로 승격된 것이다.  학생복지처장 홍복기 교수(법과대·상법)는 “승격된 등책위의 논의 결과는 기존의 자문에 그치지 않고 등록금 책정과정에서 합리적으로 존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군은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등책위 위상강화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학교 예산 중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축소한다는 협약서 내용의 이행에 대해서는 기획실장 홍준표 교수(공과대·응고가공학)가 “법인사무처로 재단전입금 확충계획서를 발송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수강제도와 관련해 학교측은  학생들과 함께 재수강제도 개선팀을 꾸려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모집단위 광역화제도 개선에 관해서는 교무처장 정갑영 교수(상경대·산업조직론)가 “이번주 중 각 단과대학의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를 마련한 뒤 교무위원회에서 이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회대 학생회장 김원철군(행정·4)이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공식통로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교수는 “단과대 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학장에게 전달하면 이를 참조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교학협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총장선출 당해연도에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총장선출연구위원회(가칭)’가 구성되며, 학생대표의 위원회 참여가 보장된다. 아울러 학생대표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접수받은 폐강과목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그 대안마련을 요구했으나, 정교수는 “폐강된 과목으로 학생들이 졸업을 못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 대안은 지도교수 및 학과장들이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학생대표들은 사전에 ▲오는 2005년 예산 책정시기 및 책정과정 ▲재단전입금 확충에 관한 세부 계획서 ▲모집단위 광역화제도 평가 자료 등을 학교 측에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복기 교수는 “행정자료 중 성격상 쉽사리 공개가 어려운 것도 많다”고 말했다.


교학협 후 배군은 “학교측이 제시한 협약서 진행상황 중에는 시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준비 중인 사안도 많다”며 아쉬움을 표했으며, “등책위 전 여론수렴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배군은 “일단은 추후 사업을 등책위 중심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해, 재수강제도 개선 등의 사안 해결에 대해서는 다소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이나래 기자 narae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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