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9일 원주캠 학생식당이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 중 ‘안전밥상 수호대 대학교 교내식당 점검편’ 방송에 보도된 뒤 학생들 사이에서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그동안 학생회관 내 학생식당 음식에서 이물질이 수차례 발견됨에 따라 식당 운영 업체인 ‘주영’의 위생상태 불량 문제점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학생식당은 그대로 방치, 운영됐다. 그러던 중 주영은 지난 9월 6일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 방송 촬영에서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아래 식약청)으로부터 ▲표백제가 든 중국산 찐쌀 사용 ▲식자재의 전날 반입 ▲곰팡이 핀 쫄면 사용 ▲조리장·식자재의 녹 ▲식당내 청소 불량 ▲쥐구멍 등 위생상태를 지적받았다.


이날 보도된 방송 내용은 학생식당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으며 학생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 당일에 받아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식자재를 주영은 점심식사까지 전날 처리된 식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곰팡이가 핀 쫄면은 지난 7월말 학내 기독교단체 행사시 사용하고 남은 재료로서 식재료로 사용할 의도는 없었으나 제때 처리를 하지 못한 점은 주영의 잘못으로 드러났다. 곰팡이가 핀 조리장에 대해서 주영의 유정희 점장은 “천장에 비가 새서 관리가 잘안된다”고 해명했지만 원주캠 학생복지처장 박동권 교수(문리대·실계계획법)는 “방수공사가 늦어진 것은 사실이나 곰팡이 제거에 소홀히 한 것은 주영측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리장·식자재의 녹과 식당내 청소 불량 및 쥐구멍 등의 위생 문제에 있어서 주영은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방송보도 내용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방송 보도 내용 중 식약청의 ‘과태료 부과 및 영업정지’ 처분은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는 KBS측의 오보로 밝혀졌다. 이에 식약청은 잘못을 인정, 학생복지처에 사과 공문을 전달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된 ‘표백제가 섞인 중국산 찐쌀’은 중국산은 맞지만 표백제가 섞이지 않은 쌀로 판정됐으며, 원산지가 미표시된 포대는 보관 과정 도중 옮겨담았던 2차 포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찐쌀로 밥을 만든다는 내용 역시 확인된 바 없다. 학생복지처와 학생회는  이와 같은 과장, 왜곡 보도에 대해 현재 KBS에 정정보도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불량한 위생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학생들은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방송보도 이후 원주캠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우리는 그동안 기름때가 끼고 녹슨 식자재에서 만든 썩은 음식을 먹어왔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기까지 방관해온 학교 당국과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사과하라”는 항의글이 빗발쳤다.


현재 학생식당은 영업중지 상태이며 오는 11일 무료점심급식 실시와 함께 재개장된다. 문제가 불거지자 학생회는 긴급 확대운영위원회를 소집, 사태 분석과 대책 논의에 들어갔으며 학생복지처와의 면담을 통해 향후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김유나 기자 coz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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