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대 학생들의 자치공간 공사가 완료됐으나, 자치공간 내 비품 미비로 실질적인 이용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연희관 015강의실은 지난 9월 10일부터 9일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교육공간에서 자치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새 자치공간은 기존 강의실에 칸막이를 설치해 7개의 공간으로 분리된 형태며 6개의 반과 사회학과가 사용하게 됐다. 자치공간 확보를 위해 지난 2002년 1기 사회대 공간대책위원회가 결성된 이후, 사회대 학생들은 ‘천막투쟁’ 등 공간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반방이 있어도 소파나 탁자 등 비품 없이 공간만 마련돼 있어 아무도 가지 않는다”는 김두곤군(사회계열·1)의 말처럼 공사가 완료된 후에도 사회대 학생들은 사실상 새 자치공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사회대 학생회장 김원철군(행정·4)은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인 9월 둘째주에 총학생회 측에 비품 신청을 했다”며, “총학생회를 통해 학생복지과를 거쳐 다음주 중에 관재과로 요구사항이 넘어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대 사무실 조남흥 과장은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자치공간에 필요한 비품을 부담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관재과 창고에서 중고물품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비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상황에 김원철군은 “학생처나 관재과, 혹은 본부에서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교육환경개선기금을 알아보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해, 향후 비품 마련과 관련된 논란이 예상된다.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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