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1일 아침 7시부터 2시간 동안 조선호텔에서 원한광 명예교수(우리대학교·영미소설)의 고별 강연이 열렸다.


‘21세기 국제화’라는 제목의 이번 강연에서 원교수는 미국을 비롯한 각 나라에 한국인 유학생과 관광객이 많은 점, 한국의 대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 등을 예로 들며, “한국의 국제화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국제화가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중시하는 반면 외국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의 카드결제가 어렵고 관광지에서 외국인을 위한 안내판이 없는 것 등 외국인이 한국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운 점을 구체적인 예와 함께 설명했다. 원교수는 “이는 정신적인 문제”라며, “한국인들이 국내의 외국인을 배려하는 등 ‘자국 내 국제화’를 위해 힘쓴다면 이런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가도 한국과 연세대를 기억할 것”이라며 애정을 표시한 원교수는 오는 11월 말, 언더우드가(家)가 4대 동안 머물렀던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이혜윤 기자 gkdn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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