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원주캠 1천3백2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고려대 서창캠에서 열린 ‘2004 연고 민족 해방제(아래 연고제)’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연고제는 지난 15일 낮 2시 원주캠을 출발해 조치원역에서 서창캠 학생들의 환영집회로 시작했다. 사전마당은 고려대 서창캠 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 회장 차상엽군(전산·4)의 진행 아래 중앙문예단 몸짓패와 서창캠 댄스동아리 ‘UDF’의 공연으로 축제의 문을 열었다.

 

이어 원주캠 동연회장 홍소영양(역사문화·3)과 고려대 서창캠 인문대 회장 조현희양(고고미술사·3)의 ‘국가보안법 바로알기’와 ‘새학생운동’에 대한 기조 설명이 이어졌다. 양측은 “북을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는 데 방해되는 국가보안법은 마땅히 없어져야 한다”며, “학생회와 학우들이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모두가 하나돼 참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새학생회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해 기조에 대한 학우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후 연합풍물패의 길놀이 행진이 조치원역에서 서창캠까지 행렬을 이어갔다.

그러나 우리 측이 예정보다 두시간이나 늦은 낮 4시30분에 조치원역에 도착해 환영행사가 지연됐으며, 이에 따라 단과대별  및 학과별 시간과 식사 시간이 단축돼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밤 8시부터는 대운동장에서 연합풍물패의 첫 공연으로 본격적인 중앙무대 행사가 시작됐으며, 고려대 서창캠 경상대 회장 이재훈군(경제·4)과 원주캠 동연 회장 홍양의 진행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서창캠 사회체육학과 태권도부의 태권무 및 격파 공연과 ‘‘민족해방제’로 5행시 짓기 경연대회’는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연·고 연합 방송제‘와 양교 확대운영위원들의 합창 및 자봉단과 기획단 인사를 마지막으로 응원제가 펼쳐졌다. 서창캠에 힘차게 울려퍼진 독수리와 호랑이의 힘찬 함성은 응원제의 밤을 더욱 열띠게 했다. 응원제는 다음날인 16일 새벽 2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이후 학과별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학과별 교류에서는 단순한 술자리에서 벗어나 학과별로 ‘진짜 커플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고려대 서창캠 김홍석군(북한·4)은 “이번 행사는 졸업 전 마지막 연고제라 더욱 뜻깊다”며 “연·고대는 서로가 경쟁상대 이전에 함께 하는 동반자므로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통해 양교가 교류하고 발전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오윤영양(치위생·2)은 “중앙무대 행사시 학과별로 자리가 배치되지 않아 질서가 문란했을 뿐 아니라 타인을 고려하지 않고 담배연기를 내뿜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불쾌감도 적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튿날인 16일 아침 6시와 10시에는 서울과 원주 방향으로 차량이 운행됐으나 행사시간 지연에 따른 피로와 학과별 교류시 마신 술로 인해 학생들의 소집시간이 지연돼 차량 출발 시간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번 연고제에 대해 문리대 학생회장 조명호군(문리국문·3)은 “이번 행사는 도착시간이 늦어짐에 따라 진행이 많이 늦춰져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러나 어느 때보다도 학우들의 참여도가 높았고 아무 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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