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가 수시1학기 전형에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입학관리처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일부 학내외 단체는 이를 쉽게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입학관리처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대학교는 고교등급제를 실시하지 않았다”며, “강남 고교생과 비강남 고교생을 차별한 것이 아니라, 서류전형 등이 교과성적보다 변별력 있게 작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고교등급제 및 본고사 부활 저지와 올바른 대입제도 수립을 위한 긴급대책위원회’는 교과성적과 서류전형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수시모집 1차 전형에서 탈락한 비강남 고교생의 전형자료를 예로 들며 입학관리처의 해명을 반박했다. 이들은 “서류전형 가운데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사실상 고교등급제 시행”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회’와 ‘학벌없는 사회 학생모임 연세대 지부’는 지난 17일 아침 8시부터 입학관리처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점거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학생복지처장 홍복기 교수(법과대·상법)의 중재로 원만히 해결됐다. 이어 아침 11시쯤 점거농성를 푼 두 단체는 백양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고교등급제 시행을 반대하는 학내외 단체들은 ▲관련 대학 전형자료 공개 ▲교육인적자원부(아래 교육부)에 의한 관련 대학 감사 실시 ▲고교등급제 시행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계자 문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입학관리처 정철현 부처장은 “서류전형 평가는 전적으로 교수의 몫이고, 양보다는 질을 우선적으로 평가한다”며, “서류전형의 평가 기준을 정량화할 경우 계열의 특성을 살려 창의력 있는 학생을 뽑기가 어렵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처장은 “20일(월) 교육부가 감사 수준의 실태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조사결과가 고교등급제 의혹을 벗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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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은림 기자, 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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