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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를 꿈꾸는 곳에 남겨진 과제연세 JSC 들춰보기
  • 권혜진 기자
  • 승인 2004.09.20 00:00
  • 호수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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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동아리라 불리는 JSC(Junior Scholar Club)를 들어본 적 있는가?


JSC는 장래에 학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학생들의 모임이다. 5년 전 박상용 교수(경영대·재무관리)는 (주)테디베어 회장 김정수 동문(지난 1973년 경영학과 마침)의 재원 약 12억여원을 바탕으로 학자를 양성하고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JSC를 만들었다. 현재 JSC는 재무, 경제, 인문·사회 세 분야로 구성돼 각각 독자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현재 학부생인 JSC 회원들의 구체적인 목표는 국·내외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다. 박교수는 “장래 교수가 되려면 대학원 진학이 필수지만, 15여년 전부터 외국 대학의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에 학부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JSC의 설립 취지를 밝혔다. JSC는 이런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풍부한 재정적 지원과 지도 교수들의 활발한 참여로 다른 학회나 동아리가 침체된 것과는 달리 두드러진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JSC는 뚜렷한 목표와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한계점과 문제점을 드러내 내·외부적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부분은 ‘회원선발방식’이다. 신입생이 활동하는 ‘프렙(Prep.)챕터’의 경우 지난해까지 상위 3%의 입학성적 우수자들에게 ‘초대장’ 형식의 메일을 발송하고, 주로 이들을 신입회원으로 선발하는 등 회원선발에 입학성적을 기본 자료로 썼다. 하지만 “입학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는 전 JSC회장 임수경양(영문·4)의 말에서 엿볼수 있듯, 선발과정에 대한 내·외부적 비판에 따라 올해부터는 입학성적을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2학년 이상의 재학생이 활동하는 ‘전문챕터’ 선발시 적용하는 학점 3.5와 토플성적 600점(CBT 250) 이상이라는 제한은 아직 유효하다. 박교수는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선별해 뽑을 필요가 있다”며, 성적 활용이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물론 ‘가입 후 1년 이내에 위 조건 충족’이라는 조건 하에 가입할 수 있지만, 성적과 영어점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활동 지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은 아직 남아있다.


회원선발과정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한계점은 ‘학생 선발의 불명확한 기준’이다. 임양은 “동아리 홍보시 학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이 올 것을 권유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은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최지원양(영문·2)은 “JSC가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이점만 바라고 들어온 학생도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해 본취지에 맞지 않는 학생들이 선발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현재 JSC 활동을 하는 한 학생은 “학자가 되기 위해 들어왔다기보다, 심도 있는 토론과 교수님들의 지도가 있다는 점에 끌려 지원했다”고 말해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


제한적인 동아리 성격에 대한 내·외부의 지적도 있다. JSC활동을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 뒀다는 한 학생은 “JSC가 내부 결집력이 강한 것은 장점이지만, 그것이 타인들에게 배타적으로 보이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종대군(사회계열·1)도 “JSC의 활동은 내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교내 다른 동아리나 학회와 교류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활동 방향에 대한 교수와 학생간의 엇갈린 바람도 JSC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박교수는 “앞으로 체계화된 커리큘럼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으나 임양은 “표준화된 커리큘럼보다는 토론 등을 통해 원하는 분야를 스스로 찾아 공부하고 싶다”고 말해 지향하는 바가 다름을 시사했다. 한편 JSC의 성격에 대해서도 지도 교수들은 아카데미즘의 성격을 원하지만, 학생들은 동아리 성격이 강화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나 차이가 드러났다. 또한 JSC의 설립배경에는 어려운 학생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목표도 포함돼 있었으나 현재 문화활동이나 도서비 등 공통적으로 지원하는 것 외에 학비 보조 등의 특별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임양은 “현재 내부에서 문화활동비나 도서비 등을 줄이고 장학금을 만들어 외국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한 학생의 대학원 진학 비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현상은 대학 차원에서도 치명적”이라는 박교수의 우려의 목소리에서 나타나듯 학자를 양성하는 학술동아리는 학생, 학교 모두에게 필요한 존재다. 현재 JSC가 대학 내 실용주의 노선을 지양하고 아카데미즘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점은 의미있고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 아카데미즘을 지켜나갈 회원을 선발하는데 있어 학점이나 성적 등 단편적인 기준 외엔 어떤 대안도 갖고 있지 못하고,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당초 목표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등 미흡한 점이 남아있다. 이를 보완하고 목적에 걸맞은 역할을 해내기 위한 JSC의 노력이 조금 더 요구되는 때다.


/권혜진 기자 hye-jin@yonsei.ac.kr

권혜진 기자  hye-ji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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