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연세춘추」가 1500번째 신문을 발행하는 기념비적인 날을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의 언론이기에 이 날은 우리나라 대학언론의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연세대학교가 영원히 세계 속의 연세로 지속되는 한 「연세춘추」도 그 소임을 다하며 연세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의 말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진심어린 축하를 전하면서도 언론매체라는 특성, 특히나 진리와 지성을 내세우는 연세대학교의 대표 언론매체라는 점을 생각하면 쓴 소리를 안 하고 지나간다면 그 또한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사회에서 학생이기에 받는 특권은 우리가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매우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학생들이 하는 주장들은 요즘은 무수한 다양성과 변동성으로 일견 다른 면이 도출되기도 하지만, 진실로 옳은 것으로서 받아들여져 오고 있습니다.

필자는 그 이유를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 즉 옳은 것을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할 수 있는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대학의 언론은 이 점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신문이 객관성을 유지하며 사실보도의 원칙은 지켜야 하겠지만, 언론에 그 색깔이 있어야 하며, 그 색깔은 진리에 충실하며 진리를 위한 보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서로의 주장만을 담아내고 서로 알아서 해라가 아니라 보다 더 진리의 편에 서서 대학의 순수한 열정을 보도하는 방향으로 「연세춘추」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말보다는 실천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진리를 찾아내는 뜨거운 가슴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주위의 대충 적당히 하자는 달콤한 유혹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졸음을 참으며 원고를 완성하기 위해 밤을 새워 「연세춘추」를 만드는 기자들의 안쓰러움을 느끼고 있기에, 그 기자들의 열정이 진리를 위한 열정임을 알기에 더욱 「연세춘추」는 연세 구성원들의 쓴 약을 많이 먹고 더욱 튼튼하고 건실한 대학 대표 언론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감히 조언하는 바입니다.

/김성훈 대학원 원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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