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춘추」의 창간 69주년과 지령 1500호 발간을 축하합니다. 1935년 9월 1일 「연전(延專)타임스」로 출발한 「연세춘추」의 역사는 곧 우리나라 대학신문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학기 중에 매주 1회 발행되는 주간지로서 지령 1500호를 맞게 된 것은 실로 대단한 일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 「연세춘추」의 발전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해오신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이 같은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령 1500호를 맞아 지난날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자세를 가다듬어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위한 도약의 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연세춘추」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젊음의 패기와 정의감으로 민주화를 외치며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던 시대에 비해 학생들의 호응과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고, 학내여론을 이끌어가는 공기(公器)로서 「연세춘추」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대학의 건전한 비판자로서, 올바른 대학문화의 선도자로서 「연세춘추」에 주어진 사명은 시대가 바뀌더라도 달라질 수 없는 것입니다.

전보다 변화의 속도가 훨씬 빨라진 학생사회의 관심사와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신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뉴스의 속보성이 떨어지는 주간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판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우리대학과 관련된 중요한 사건들을 그때그때 신속하게 보도함으로써 현재 학내 구성원들의 주요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연세춘추」 인터넷판을 보면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여름방학 때부터 지령 1500호 기념 특집호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연세춘추」 학생기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 「연세춘추」의 앞날에 큰 기대를 걸게 됩니다. 「연세춘추」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유석호 신문방송사무국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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