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춘추 1500호를 기념하며, 새로운 시대로!

「연세춘추」 창간 69주년과 지령 15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연세춘추」 동인회는 1992년 연세춘추 40년사를 편찬할 계획으로 지난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연전타임스」 창간호를 찾아내고 이를 토대로 『「연세춘추」 60년사』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연세춘추」는 연세학원에서 간행된 대학신문의 뿌리를 「연전타임스」에 두고 「연세춘추」 창간기념일도 9월 1일로 정했습니다. 「연전타임스」 간행 이전에도 1931년 「연희시보(延禧時報)」가 발행된 기록이 있고, 1920년대에 세브란스에서 학생신문이 발간된 사실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인회는 「연전타임스」가 창간된 1935년이 일제의 폭압이 절정인 시기에 자주의식을 갖고 창간된 최초의 대학신문임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연세신문의 역사를 「연전타임스」로 재정립했습니다. 연세대학교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위한 사상적 기반인 국학연구를 통해 나라 사랑에 진력했습니다. 특히 우리말, 우리 글 사랑을 꾸준히 실천해 연세를 한글의 전당으로 만들었고 그 중심에는 「연세춘추」가 있었습니다. 내용은 물론이고 체제에 있어 가로 쓰기와 한글전용의 선구적 모범을 세워 신문계의 발전에 참된 방향을 제시해온 역사는 「연세춘추」의 자랑이자 아이덴디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세춘추」가 최초의 대학신문, 한글전용과 가로 쓰기라는 과거의 업적만으로 계속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에는 주변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연세춘추」는 연세대학교의 역사와 그 생명을 같이 합니다. 연세대학교가 세계 속에 우뚝 선 자랑스러운 연세를 지향한다면 그 선두에 「연세춘추」가 있어야 합니다. 창간 70주년을 앞둔 이 시점에서 연세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며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이덴디티를 수립해야 합니다.

시대변화에 맞는 새로운 아이덴디티로 「연세춘추」가 연세의 역사에 선두에서 학인의 공기(公器)됨을 다시 확인할 수 있기를 1천여 동인들과 함께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신문영 연세춘추 동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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