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심층/기획
<원주>난항 겪는 사생회 공약
  • 김유나 기자
  • 승인 2004.09.15 00:00
  • 호수 1499
  • 댓글 0

지난 12월 원주캠 기숙사에는 사생회장 김선균군(문리국문·3)과 사생부회장 김후균군(정경법학·3)을 회장단으로 ‘20대 총 사생회’가 구성됐다. 사생회는 2천6백 사생들의 복지향상에 힘쓰고 그들을 대표하는 ‘학생회’로서 ▲사생들의 의견 및 여론 수렴 ▲생활관 복지시설 및 복지비품 ▲생활관 행사 ▲정보 전달 ▲투명한 예산 집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한 학기가 지난 지금, 그들의 공약(公約)은 그야말로 ‘공약(空約)’이 돼가고 있는 듯 하다.


사생들의 의견 및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나 홈페이지 건의 게시판 활성화, 벌정상점 대체제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복지시설의 확충으로 내세운 탁구대와 지하노래방 복원, 펌프 시설의 수리도 진행되지 않았으며 각 학사 복사기 및 복지비품도 확충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지난 1학기 사생회 공약 사업에 대해 사생들의 불만이 가장 높았던 문제는 ‘시험 기간 일주일 전 기숙사 개방 문제’였다. 기숙사 개방은 지난 2003년 1학기까지 실시됐으나 지난 2003년 2학기부터 생활관 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폐지됐다. 생활관 하흥호 과장은 “시험 기간 기숙사 개방 폐지 문제는 지난 19대 사생회장과도 이미 협의가 된 내용”이며 “시험 기간에 기숙사를 출입한 학생들 중 70%가 비사생으로 그로 인한 소음문제와 도난문제가 빈번했다”고 말해 시험 기간 기숙사 개방의 폐해를 꼬집었다. 사생회는 기숙사 개방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각 학사에 대자보를 붙여 스티커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나 생활관측이 이를 제거, 개방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생회장 김군은 “생활관 측은 개방문제에 대한 대화 자체를 거부했으며 사생회와 어떤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을 진행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활관 측은 “우리는 언제든지 만남을 취할 태도를 지니고 있었고 지금도 그러하다”고 말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2학기 기숙사 개방 여부에 대해서 사생회측은 “기숙사 개방을 위해 어느 누구보다 생활관장님과의 만남과 의견소통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활관 측은 “2학기 시험기간에도 기숙사 개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해 양 측의 대립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생회는 사생들의 믿음과 신뢰로 뽑힌 당당한 ‘학생회’다. 물론 사생회가 지난 5월 대동제에서 중앙무대 행사로 ‘한마음 가요제’를 치루고 지난 학기에 이어 ‘1인 1봉 세제 지급’과 ‘문자 서비스’ 및 자전거 대여 사업을 실시한 것, 그 외 사목실과 연계해 문화탐방과 사생 생일 파티를 개최한 것 등의 성과는 높이 평할만 하다. 그러나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내세우기 보다 좀 더 현실적인 공약으로 진정 사생들을 위하고 그로써 믿음이 가는 사생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류하나양(문리국문·2)의 말처럼 사생들이 믿고 뽑아준 학생회가 그만큼의 믿음과 신뢰를 갚지 못한다면 ‘사생회’는 한낱 ‘사생들의 도우미’로만 전락해버리고 말 것이다.

김유나 기자  coz0001@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유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