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여성 지도자들과 만나다

“여성 정치의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2,30대 여성들의 정치의식을 북돋아 여성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제4회 차세대 여성지도자 육성 2030 우먼 리더십 캠프’가 지난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아래 여세연) 주관으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강의와 그룹 활동, 여성지도자와의 만남, 모의 본회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처음 이틀 동안은 여러 여성지도자들의 강의와 함께 모의 본회의 진행을 위한 정치, 노동, 문화, 복지 4개의 각 분과별 토론이 진행됐고, 마지막 날에는 서울시의회에서 모의 본회의를 열었다.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김민정 교수는 ‘여성과 정치, 새롭게 인식하기’라는 강의를 통해 여성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수단,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 실현, 성평등을 위한 수단, 남성적 리더십의 보완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설명했다. 또 여성정치참여 확대의 현실적 방안으로 선거제도와 공천방식의 개선 및 할당제에 대해 검토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정치참여의식을 일깨웠다. 우리대학교 윤은경양(화학·4)은 “지금까지 여성들이 정치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여성들이 힘을 합쳐 현실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여성리더와의 만남’ 시간에는 여성신문 조안 리 이사장의 강연이 있었다. 『스물셋에 사랑 마흔아홉에 성공』이라는 책의 저자로도 유명한 리이사장은, “많은 여성들이 생각과는 달리 타인에게 의존하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도자를 꿈꾸는 여성들이 해야 할 일들을 이야기했다. 특히 “건강, 시간, 관계, 재정, 경력, 지식, 영성 등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리이사장의 자기관리에 대한 참가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의 강의와 모의 본회의 진행을 위한 분과별 토론 시간이 있었다. 이를 토대로 캠프 셋째날에는 서울시의회로 이동해 서울시의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모의 본회의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의장, 사회자 및 의원이 돼 여성들의 정치, 노동, 문화, 복지에 대해 각종 법안들을 제안하고 토론해 의결했다.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이번 캠프의 목표는 여성들의 정치참여의식을 일깨우고 리더십을 육성함으로써 여성들의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있다. 이에 대해 여세연 하정은 사무국장은 “양성평등을 이뤄내는 데 있어 제도적 개선만큼이나 젊은 여성들이 자기 역량 강화를 통해 스스로 여성지도자로 발돋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만난 다른 참가자들과 각종 프로그램들은 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는 우리대학교 안정욱양(영문·2)의 말처럼, 지금까지는 남성에 비해 여성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개발·발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게 주어졌다. 이 캠프가 사회적으로 억압받아온 여성의 지위를 자각시켜 자신의 몫을 찾게 하는 계기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