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취재부지만 원주캠의 사진전담기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나는 글이 아닌 그 자체로 의미를 전달해주는 또다른 형태의 기사인 사진에 큰 매력을 느낀다. 취재시 생동감 넘치는 학생들이 사진에 담길 때면 나도 덩달아 힘이 난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까지 취재를 하면서 그런 기분을 맛볼 기회는 적었고 오히려 내가 느낀 것은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의 부재였다.

지난 4월 28일 ‘학원 자주화를 위한 연세인 문화제’ 취재를 위해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측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하나된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행사인데 막상 가보니 7천여명의 원주캠 학생들 중 행사에 참여한 것은 고작 3백여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행사가 진행 중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떠 1백여명 남짓 남았다. 학생들의 많은 참여 모습을 찍고 싶었던 나로써는 마음이 착잡했다. 결국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다른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공연 위주의 사진을 찍었던 경험이 있다.

학생들은 매년 학교의 교육·복지 환경에 불만을 표시하지만 정작 개선의 움직임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능력한 학생회라 비난을 하기 일쑤다. 참여 없는 비난은 설득력도 떨어지거니와 개인과 공동체의 발전에 장애물일 뿐이다. 지난 2003년 학생들의 참여 부진으로 원주캠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돼 현재 총학생회가 부재하고 이로 인해 환경 개선이 미약해졌다.

이대로 오는 11월이면 또다시 총학생회 선거를 맞게 된다. 더이상 참여 미비로 선거가 무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선거본부는 학생들의 호응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마련해야 하고 이에 학생들도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학내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기자로서 그 역할이 작지 않음을 상기하며, 오는 11월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해본다.

/ 취재2부 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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