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학기 수강신청 과정에서 행정상의 착오로 인한 강의실 중복, 과다한 수강인원 모집 등의 문제가 발생해 일부 학생들의 혼란이 있었다.


지난 2일 ‘청년기의 갈등과 자기이해’ 4반(아래 청갈자)과 ‘기독교와 현대사회’ 4반이 같은 시간 과학관 B132호에 함께 배정돼 청갈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상대본관 각당헌으로 옮기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청갈자 수업을 수강하는 양경국군(응통·2)은 “강의실 중복에, 변경되는 일까지 일어나니 당황스럽다”며,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할 때 동선에 대한 고려도 있을 텐데 과학관에서 상대본관으로 강의실을 변경한 것은 유감스러운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학부대 권재경 직원은 “우선 학생들에게 혼란을 끼쳐 죄송하다”며, “과학관 주변에는 대형강의실을 구하기 어려워 내리게 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학부대는 몇백과목이나 되는 교양과목을 모두 관리하다 보니 중복 사항을 걸러주는 시스템이 활성화돼 있지 못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보통신처 차원에서 모든 교과목의 중복 사항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일 4교시 연희관 308호에서는 ‘행정학개론’ 1반에 수강신청한 학생들이 제비뽑기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강의실의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학생이 수강신청을 해, 새 분반으로 가야 하는 학생과 남을 학생들을 구분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행정학과 사무실에서 수용인원이 최대 1백2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강의실에 2백60여명의 수강신청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담당 직원은 “행정학개론의 경우 매학기 수용인원보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원해, 마감 이후에도 개별적으로 열어주곤 했다”며, “이번에는 신청 받을 때부터 충분히 여유를 두고 열어뒀는데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몰릴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직원은“분반이 하나 더 생겨 원래는 이 과목을 수강할 수조차 없었던 학생이 들을 수 있게 된 점도 고려해달라”며 학생들의 양해立구?학생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 일로 신청한 분반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된 한 학생은 “어렵게 수강신청에 성공했는데, 원했던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의실 중복 및 수강인원 과다와 관련된 비교적 사소한 문제는 매학기 반복돼왔던 문제였다. 그러나 이번처럼 대형강의 강의실이 중복되거나 수강인원이 강의실 수용인원의 2배가 넘게 받아들여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학교측은 보다 철저히 수강신청시스템을 관리함과 동시에, 충분한 분반 개설과 강의실 확보를 통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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