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공고 없이 이뤄진 학교행정

이번 여름방학 동안 노천극장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콘서트가 열렸다. 학교 측에서는 이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전 공지 및 양해를 구하지 않았으며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중도의 학생들은 소음으로 인해 귀마개나 이어폰으로 귀를 막아도 공부를 하기 힘들어 일찍 자리를 비워야 했다. 게다가 비교적 방음이 잘 되는 중도 지하의 열람실은 전날 니스를 칠해 출입이 불가능했다. 학교는 우선적으로 학생들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도록 면학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충분한 사전 예고와 양해를 구한 뒤,콘서트를 유치해야 할 것이다.

한편 그 수익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의문이다. 학교는 방학 중에 중도 책상에 니스를 칠하는 것보다는 공연 유치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흔들림이 심한 책상이나 낮고 짧은 칸막이를 교체하고 중도 창문을 방음창으로 교체하는 등 시설을 개선했으면 좋을 것이다.

또한 맛나샘 메뉴의 가격 인상시기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교내에서 제일 저렴한 맛나샘 메뉴의 가격 문제를 두고 지금껏 많은 논란이 있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맛나샘 메뉴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어도 사전 공고 절차 없이 굳이 계절학기가 끝난 방학 중에 이뤄진 것에 대해 실망감을 느꼈다. 앞서 두가지 사건은 학생들의 출입이 적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다수의 이목과 비난을 피해보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학기 중 다수를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학 중 소수 학생들의 권리 또한 무시돼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경(행정·4)

 

등록금 납부제도 소수자도 배려해야

방학 끝무렵은 수강신청과 등록금 마련의 시기다. 사과대 학생인 나는 이번학기도 2백5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야 한다. 집이 넉넉하지 못한 편이라 지난 두 학기동안 장학금을 받았는데 추가학기생은 장학금을 신청할 수 없어서 이번 학기는 분납이나 학자금 대출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강하기 10여일 전 학사포탈에서 학자금 대출 신청을 했다. 은행 측에서 가상계좌로 등록금을 바로 입금해주고 상환 기간도 넉넉해 부모님 도움 없이 내가 벌어서 갚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겼다. 그런데 지난 8월 20일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신청을 하는 중 학과와 학번 인증단계에서 계속 에러가 나고 학교로 전화문의를 하라는 안내가 떴다. 그래서 학사포탈과 학교 홈페이지 공지를 보니 추가학기 등록은 9월 13일 이후이고 내 등록금은 고지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고지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자금 대출도, 8월 초에 마감된 분납 신청도 불가능했던 것이다.

눈앞이 캄캄했다. 9학기 이상인 경우 신청한 학점에 따라 등록금이 차등 책정되므로 수강신청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등록금을 고지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중전공이 장려되는 학부제 하에서는 추가학기도 학점을 꽉 채워서 듣는 학생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두 푼도 아닌 돈을 내는데 분납도, 학자금 대출도 불가하다는 것은 학생과 학부형에게 너무 큰 짐이다. 지난 학기 우리대학교에 편입한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편입생도 분납과 학자금 대출은 불가능했다고 한다. 신입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학교가 대다수의 재학생을 기준으로 등록금 납부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초과학기생과 편입생, 신입생도 모두 연세의 학생이고 등록금이 부담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소수의 학생이 학교 제도에서 소외받고 있고, 더군다나 이러한 현실이 당사자들에게 미리 알려지지 않아 등록이 코앞인 시점에서 곤란을 겪게하는 것은 더 문제다. 학교 측은 수고롭더라도 이들에게 분납이나 학자금 대출의 기회를 줘야한다.

 /이강아(정외·4)

 

직원들, 최소한 예의 지켰으면

며칠 전 문의할 것이 있어 학교의 한 부서에 전화를 걸었다. 한 직원이 전화를 받았고 내가 문의사항을 말하자, 그 직원은 대뜸 반말로 대답하기 시작했다. 너무 예의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아 불쾌했지만, 손윗사람이니 그럴 수 있다고 넘겼다. 그런데 그 직원의 불친절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내가 설명을 한번에 이해하지 못해 재차 묻자, 짜증스러운 말투로 훈계하듯 말을 이어갔다. 결국 나는 문의사항에 대한 답도 확실히 듣지 못하고 불쾌함에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대학교의 직원들이 불친절하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얼마 전 우리대학교 커뮤니티에는 학사 문제로 직원과 약간의 충돌을 빚는 과정에서 직원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반말로 얘기하고 나중에 감정이 격해져 욕설까지 내뱉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물론 직원들 중에는 이러한 불만을 억울하게 느낄만한 친절한 직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직원들은 모두 친절해야 한다. 깍듯한 친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예의를 요구하고 싶은 것이다.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선택한 것이 어떠한 이유였든 ‘직원’의 위치에 있는 이상 학내 구성원들의 궁금증이나 어려움 등을 친절하게 상담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직원들이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해 주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몇몇 불친절한 직원들 때문에 불쾌한 일을 겪는 학생들이 더이상 없었으면 한다.

/김진영(교육·2)

 

원주캠 농구장 너무 부족해

지난 1999년에는 아스팔트 농구코트(아래 코트)가 세개였다. 그때는 딱 알맞게 농구장이 갖춰져 있었다. 체육관 공사를 시작하면서 코트가 사라지는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다행히 새로운 자리에 코트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나중에 새로운 코트를 확인해 보니, 분명히 학교 인원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코트는 세개에서 두개로 줄어 있었다.

날씨가 좋은날 오후, 농구장 한쪽 코트에서 시합을 하면 다른 한쪽으로 사람이 몰린다. 또한 코트 사이에 골대를 하나 뒀는데 거기서 시합하는 사람들까지 있어 사람들끼리 부딪힐 위험 또한 상당히 많아졌다. 몇 개 코트를 더 늘려주지는 못할 망정 최소한 전에 있던 크기 정도는 보장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껏 이러한 건의사항을 6번이나 학교 게시판에 올렸다. 그러나 몇몇 학우들의 동의 답변만 들었을 뿐, 학교 측의 답변을 들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고무바닥 코트 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여러 학우가 같이 농구를 즐길 수 있도록 코트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운동장 화장실까지 농구장이 설치됐으면 한다. 그렇게 크기상 세개 코트가 더 생기면 남는 농구 골대를 다 쓸 수 있다.

그리고 농구장에 야간에도 농구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가로등을 설치해줬으면 한다. 학우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의 배려를 부탁드린다.

/최택진(보건행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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