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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학생들의 소음과 마찰여름방학 무악학사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무악학사에 거주하는 외국 학생들과 본교 학생들 사이에 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된다. 한국어학당에서 주최하는 '여름특별프로그램(아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외국 학생들로 인한 본교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기 때문이다. 공간 및 관리의 부족과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 돼야 할 무악학사가 오히려 한국 학생과 외국 학생 사이의 갈등을 만드는 공간이 되고 있다.

무악학사 홈페이지에는 BB탄 총싸움과 로비에서의 소란 등 외국 학생들이 일으키는 소음에 대한 항의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외국 학생들은 오전 수업 후 대부분의 시간을 무악학사에서 보내고 있으나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나 휴식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자연스럽게 로비나 복도에서의 소란이 잦아지고 있다.

이에 생활관 한태준 관리부장은 "한국어학당 측의 관리가 부족하다"며, 평일 오후와 주말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한국어학당 이태희 직원은 "오후나 주말까지 일정이 빡빡하면 학생들이 힘들어 한다"고 설명하며 일정을 추가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의 이해'라는 본 프로그램의 취지를 생각해 볼 때 문화체험의 기회를 확대하려는 한국어학당 측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본교 학생들은 소음문제에 대해 생활관과 자치회의 관리소홀을 더 큰 원인으로 지적한다. 생활관 사무실과 자치회가 소음을 규제하지 못하고 내규를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한관리부장은 "내규를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해서 경고·벌점 등을 주고 있다"고 말했으나 "현장에서 목격하지 못한 경우는 처벌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관리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생활관 자치회장 구칠모군(교육·4)도 "생활관측에 건의하는 것 외에 자체적인 조치는 힘들다"고 말해 관리 체계의 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했다.

무엇보다도 해마다 본교 학생들과 외국 학생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마찰이 지속되는 것은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한다. 왕립기술대학(Royal Technical University, 스웨덴) 김기감군(vehicle engineering·2)은 "자유로운 생활을 해오다 출입제한시간 등 규제가 많은 한국 기숙사에 적응하려니 힘들다"고 불평한다. 무악학사는 각국에서 모인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하는 공간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국인과 외국인이 '따로따로'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서로에게 불편한 공간이 되고 있다.

본교 학생들은 외국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러 왔으면서 한국 학생들의 생활방식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김현미 교수(사과대·문화인류학)는 "이질적인 장소에서의 상호질서유지는 다양성 존중과 서로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다"고 말해 '세계시민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할 무악학사. 하지만 한국문화체험에 대한 프로그램의 미비, 상호이해 노력의 부족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상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차이를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활관 도우미 진성은씨(영문·석사1학기)의 말처럼, 각 주체의 상호이해와 성찰, 그리고 적극적인 개선의지가 선행되지 않는 한 무악학사는 본교 학생과 외국 학생 모두에게 달갑지 않은 곳으로 남을 것이다.

/기획취재부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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