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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라카 중 '성적 불쾌감 행위'에 항의응원단에서 게재한 사과문 미흡, 반성폭력주체 항의방문
  • 송은림 기자
  • 승인 2004.07.26 00:00
  • 호수 1496
  • 댓글 2

지난 5월 14일 ‘아카라카를 온누리엷 중 발생한 성적 불쾌감 사건에 대해 지난 6월 2일 이과대 ‘여성&반성폭력주체(아래 반성주체)’의 공식적인 항의방문이 있었다. 행사에서 ‘쫄쫄이와 타이즈’는 신음소리와 함께 성행위를 묘사했다.

반성주체는 이같은 퍼포먼스가 보는 이로 하여금 성적 불쾌감을 느끼게 했다고 판단, 이과대 학생 2백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문제의 장면을 목격한 사람 중 여성의 75%와 남성의 60.92%가 이를 불쾌하게 느꼈다고 답했다.

반성주체는 공문을 통해 ‘퍼포먼스를 한 것은 두 출연자였으나 행사의 주최이며 행사를 총괄하는 응원단 측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며 ▲응원단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응원단 전용게시판과 우리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공개사과문을 게시할 것 ▲모든 공개사과문은 6월 7일 이전에 게시해 10일 이상 게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응원단부단장 홍장관군(불문·2)은 “큰 행사를 준비하다보니 사전에 모든 프로그램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성적 불쾌감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반성주체의 제안을 수용했다.

이에 응원단은 지난 6월 7일 응원단 전용게시판에 ‘저희 응원단은 여러분들의 큰 호응 속에서 지난 달 개교 1백19주년 ‘아카라카를 온누리엷 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행사도중 연세인들의 이목을 거슬렀던 일부 섭외진의 언행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음 행사에는 더욱 발전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사과문 전문)라고 게시했다. 하지만 반성주체는 미온적 표현을 사용한 사과내용의 비중이 작고 온라인게시판에 게시하기로 한 사과문을 확인하지 못해 지난 21일 응원단을 다시 항의방문했다.

반성주체 손영현군(화학·2)은 “사과문을 통해 사과하는 주체가 누구이며 어떠한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사과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없다”며 ▲행위자의 구체적인 언행으로 인해 성적 수치심을 느낀 정신적 피해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추후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 ▲날짜, 사과하는 사람의 소속 등의 기재를 골자로 하는 성폭력상담실의 사과문 양식을 제시하고 재사과문 공고를 요구했다. 이에 홍군은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인지되지 않았다면 다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응원단부단장 한원일군(물리·3)은 “일단 사과한 상태에서 다시 응원단 이름으로 응원단 전용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시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는 응원단 전원이 회의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성폭력상담실은 이 사건이 학생 차원에서 해결이 어려울 경우 ‘사건신고’를 할 것과 응원단이 성 인지 교육을 받을 것을 반성주체를 통해 제안했다. 이에 홍군은 “이 사건은 응원단의 성 인지 능력의 부족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미처 프로그램을 파악하지 못해 일어난 것이므로, 응원단이 성 인지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성폭력상담실 김영희 상담원은 “응원단이 이를 재발방지 약속의 자율적인 실천방안으로 인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응원단은 자체 회의를 통해 온라인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시하겠다는 의사를 반성주체 측에 전했다. 이에 반성주체는 ▲개강 이후 교내 게시판과 온라인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시 ▲사과문 형식을 갖춰 작성 ▲반성주체와 응원단이 함께 성 인지 교육을 받을 것 ▲이 사건을 성적 자기 결정권 침해의 일부분으로 보고 성폭력으로 인정할 것 등을 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제시할 예정이다.

손군은 “이번 사건을 성폭력으로 볼 때 성폭력의 가해자는 직접적인 행위자, 행사 주체자 그리고 간접적으로 이 퍼포먼스를 웃어넘긴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며, “7월 안으로 응원단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이 사건을 온전히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은림 기자  els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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