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아래 총여)는 학내 성폭력 학칙제정을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5월 실시한 ‘학내 성의식과 성폭력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였다.

남학생용과 여학생용 두 종류로 제작된 이 설문지는 성폭력 유형사례, 성의식
조사, 성폭력 학칙제정에 관한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으며 배포된 6백여부 중 남
여 각각 1백67부와 1백64부 등 총 3백31부가 수거되었다. 분석결과 여학생 대부
분이 여성에 대한 언어적 성폭력도 명백한 성폭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반해 남학생
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언어적 유형으로 ‘여성의 신체를 훑
어보는 행위, 여성앞에서 음란물을 보는 행위와 같은 것도 성폭력으로 볼 수 있
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남·여학생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성의식 조사
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성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것과 대학내에서 성
폭력이 만연하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으며 대학에서의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항
목에도 찬성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성폭력 학칙 제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남학생과 여학생들 모두 전적으로 찬성하고는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 징
계대상으로 삼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언어적 성희롱이 포함될 것인가를 둘러
싸고 남학생과 여학생간의 의견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학생응답자 중 80퍼센트정도가 불쾌한 물리적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해자는 동기, 선후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교수와 교직원 포함되어
있어 여학생들이 느끼는 학내 성폭력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총여부회장 최전승민양(상경경영·4)은 “이번 설문조
사 결과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성폭력 학칙제정 내용에 반영하고 앞으로 더 정교
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서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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