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대 상경·경영대 학생회 선거에는 선본 <REVIVE> 정후보 강지훈(경영·18, 아래 강)·부후보 안민정(경영·19, 아래 안)씨가 출마했다.

 

 

Q. 출마 계기가 무엇인가.

강: 지난 2018년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됐다. 당시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며 집행력, 학내 의제 선정 등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그 후 <Flow>가 구조적 개선을 이뤄내며 총학이 다시 안정되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상경·경영대 역시 비대위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조 개혁이 필요함을 느꼈다. 잘못된 선거문화 개선, 학생회칙 제정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학생회의 계보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시기, 학생들의 편익은 어느 때보다 감소했다.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동기 간 친목도 사라졌다. 그러나 비대위 체제로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힘들다. 상경·경영대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이를 지속시킬 후대 학생회를 탄생시키기 위해 출마했다.

 

Q. 선본명의 의미가 무엇인가.

A. 상경·경영대는 오랜 기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면서 과거의 활기를 잃었다. 학생회, 자부심, 추억, 권리, 그리고 잃어버린 모든 것을 다시 되살리고자 ‘REVIVE’라는 선본명을 선택했다. 상경·경영대에 더욱 활발해진 분위기(VIBE)가 <REVIVE>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

 

Q. 선본의 기조가 무엇인가.

A. ▲구조 개혁 ▲질적 돌파 ▲후진 양성이다.

먼저 학생회가 지속적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지난 2017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낙선한 5개 선본 중 과반수는 경고 누적으로 자격 박탈을 당했다. 타 단과대보다 엄격한 제재 기준, 상경·경영대 선거관리위원회와 선본 간의 구조적 갈등, 그리고 정보 부족 때문이다. 이러한 선거 토양의 문제들을 개혁해 학생회가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다시 학생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학생사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상경·경영대 학생회의 질적 돌파를 이루겠다. 단과대 차원을 넘어 총학 수준으로 준비하고 성과를 이뤄내겠다.

이렇게 구조적·질적 기반을 다져 후진 양성에 기여하겠다. <REVIVE>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상경·경영대가 도약할 수 있도록 차기 학생회의 롤모델이 되겠다.

 

Q. 선본의 핵심공약이 무엇인가.

A. 첫째,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설계한 ‘Local MT’ 공약이다. 이는 비대면을 활용하면서도 방역지침에 따라 최소한의 인원으로 대면 MT를 진행하는 공약이다. 학생들이 코로나19 시기에도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둘째는 학과별 공약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교수 지원 ▲경제학부 ‘Non-UIC first’ 수업 개설 ▲응용통계학과 학년별 인원 지정이다. <REVIVE>를 구성하는 고학년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학과별 개선점을 꼽아 공약으로 설계했다.

마지막으로 학생사회 구조 개혁을 위한 공약이다. 우선 학생회칙 제정을 통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행정처리 과정을 명문화하겠다. 나아가 잘못된 선거문화도 개선할 생각이다. 또한 반 단위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반 학생회비 시행세칙제정 TFT를 구성할 계획이다.

 

Q. 지난 2020학년도 상경·경영대 비대위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선거 무산 이후 구성된 비대위는 지난 1년간 학습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시기에 맞는 혁신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기존의 고착화된 플랫폼을 벗어나 소통창구를 늘려간 노력은 높게 평가하지만, 그럼에도 비대위 체제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Q. 현재 상경·경영대에서 해결돼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A. 코로나19 관련 사안이다. 벌써 3학기째 운영 중인 비대면 수업에서 아직도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평가방식과 시험방식도 제대로 자리잡히지 않았다. 게다가 소위 ‘코로나19 학번’이라고 불리는 세대는 학교생활로부터 동떨어져 있다.

이에 <REVIVE>는 다양한 해결 방안을 준비했다. 우선 ‘온라인 교육 TFT’를 구성해 상시로 피해사례를 접수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상경·경영대 행정팀과 시험 및 평가 방식을 매뉴얼로 제작해 학생들의 교육권을 지키겠다. 코로나19 학번들을 위해서는 ‘Local MT’나 ‘지역별 짝선짝후 매칭 프로그램’처럼 기존 행사들을 코로나19에 맞춰 재구성할 예정이다.

 

Q. 현재 연세 학생사회의 선결과제는 무엇인가.

A. 학생사회 전반에 구조적 갈등이 만연하다. 학생과 교수는 학습권과 교권 문제로 다투고, 선본과 선거관리위원회(아래 선관위)는 유권해석과 제재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적대감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들의 본질은 대립관계가 아니다. 학생과 교수는 투쟁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으로 풀어가야 하는 관계이다. 또한, 선관위는 선본에게 단순히 제재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돕는 역할이다. 이러한 인식과 문화가 학생사회에 정착해야 한다.

 

Q. 코로나19로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많은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A. 지금까지 기존의 학생회가 코로나19를 대응한 방식은 오프라인의 체제를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 이것을 넘어 새로운 혁신과 도전이 필요하다.

가령 ‘짝선짝후’의 경우 지역별로 배정해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온라인 MT 외에도 지역별 소규모 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을 수 있는 MT를 기획 중이다. 또 모두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상공전, 익명으로 진행되는 소개팅 및 미팅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겠다.

교육권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시기 ‘교육권 수호 TFT’를 꾸려 상시적으로 학우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빠르게 대처할 것이다.

 

 

글 김수영 기자
bodo_inssa@yonsei.ac.kr

<사진제공 상경·경영대 선본 'REV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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