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재에 대한 비판 이어져

지난 17일, ‘2021학년도 보궐선거 총학생회장단 후보자 공청회’(아래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는 ▲선본 기조연설 ▲언론사 질의응답 ▲학생 질의응답 순으로  줌(ZOOM)을 통해 진행됐다. 한편, 해당 공청회에서 ▲사전질문 검열 의혹 ▲실시간 질문 거부로 쌍방향적 소통이 부재한 공청회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총학 선본 <Grow:人>
소통 역할에 중점 둬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Grow:人>(아래 선본)의 정후보 조혜원(EIC경영경제·18)씨와 부후보 하승민(EIC경영경제·18)씨는 기조연설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씨는 “학생사회에 대한 관심이 낮은 근본적 원인은 불신”이라며 “‘같이의 가치’를 표방해 학생들과 함께 키워나가는 연세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언론사 질의응답에서는 ▲재무제표 자체 분석 및 보고서 공신력 ▲학사개편에 따른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우선 교내 재무제표 자체 분석 및 보고서 작성 과정에 전문가가 부재해 공신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자료로 학교를 설득할 수 있냐는 질문에 조씨는 “공개된 재무제표는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CPA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참여로 어려움 없이 분석을 진행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5학년도 미집행 금액을 정의관 증축 비용으로 사용한 사례를 참고했다”며 이전에도 공개 재무제표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사례가 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학사개편으로 인한 신입생들의 소속감 부재와 관리체계 미비에 대한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서 하씨는 “2021학년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아래 2021학년도 비대위)에서 진행 중인 ‘RC융합대학 공동관리위원회’를 위임받아 회칙 개정 및 해당 위원회 소속 학생들의 업무를 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학생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학생 질의응답은 사전 질문에 선본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학생 질의응답에서는 ▲신설학과 학부 조직 협의 ▲등록금반환 문제 방향성 ▲소속변경 논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신설학과 학부 조직과 관련해 학교와 협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하씨는 “학교 측과의 협의보다 총학생회칙 개정이 필요하다”며 “현재 21학번 학생들의 학생회 입회 절차가 마련되지 않아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고 확대운영위원회에서 회칙 개정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32대 총학생회 <우리> 및 2021학년도 비대위가 진행한 등록금반환 문제에 대해 조씨는 “총학생회(아래 총학)로 선출되면 등록금심의위원에 배석돼 등록금 회계 공개 범위 및 예산안 편성을 확인 후 등록금 환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외에도 소속변경 논란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하씨는 “교무위원회 안건 상정시 미래캠 총학 참여석이 확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래캠의 대표자로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주장하겠다”고 답했다. 

 

“사전질문만 받습니다”
검열 의혹 제기돼

 

한편, 학생 질의응답에서 ▲질문 검열 의혹 ▲실시간 질문 거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공청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아래 중선관장) 정유진(화학및의화학·18)씨는 “실시간으로 받는 질문은 검열 문제가 있기에 사전에 받은 질문만 진행했다”고 말해 학생들 사이에서 사전질문을 후보자들에게 유리하게 검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정씨는 “해당 발언은 질문 내용을 검열했다는 뜻이 아니라 질문자가 학내구성원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는 의미”며 “학생들이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 입장문을 통해 오해를 풀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시간 질문 거부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줌 회의실에서 일부 학생이 실시간 질문을 요청했으나 정씨는 사전질문을 받았다며 이를 반려했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공청회에서 공약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갈 것을 기대했지만 실시간 질문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사전 질문 플랫폼 링크 역시 공지됐다는 사실을 몰라 참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씨가 17일에 공개한 입장문과 함께 공개한 수합된 사전질문은 총 5개였다. 이종혁(정경경영·18)씨는 “실시간 질문을 하기 위해 공청회에 참여했으나 질문을 거부당했다”며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씨는 입장문에서 ‘페이스북이라는 공개된 공간에 올라간 줌 링크가 공지됐기 때문에 외부인 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씨는 “외부인 참여와 외부인이 선본에게 곤란한 질문을 할 가능성을 염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입장문에서 ‘저의 판단이 모든 궁금증을 해소해 드릴 수 없었던 점에 대해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본도 17일에 게시된 입장문을 통해 소통 부재 비판을 수용해 SNS를 통해 질의응답을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받겠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 중 생기는 의혹에 많은 학생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총학 보궐선거 투표는 24일(수)부터 26일(금)까지 진행된다. 앞으로 진행될 투표 및 선거운동 기간에 더 이상의 문제가 없도록 중선관위 및 선본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다.

 

글 백단비 기자
bodo_be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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