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부터 특별장학금까지, 우리대학교의 비대면 학기를 살펴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한 지도 1년이 넘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우리대학교도 3학기 동안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언제 다시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황 속에서 우리대학교의 비대면 학기는 어떤지 짚어봤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2021학년도 1학기도 전면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비대면 학기가 길어지자 실험·실습이 필요한 전공 재학생들과 국제캠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한 21학번 새내기 학생들의 시름이 이어지고 있다.

 

잃어버린 캠퍼스에도 봄은 오는가
 

2021학년도 1학기에도 캠퍼스는 생기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수업과 국제캠 RC 교육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9일, 교무처는 메일을 통해 2021학년도 1학기가 전면 비대면으로 운영됨을 알렸다.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의 경우 4월 12일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 이하일 경우 중간고사 이후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 고려대와 서울대 등 여러 대학에서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상황 속에서 전면 비대면 결정을 내린 것이다. 교무처 학사지원팀 김영숙 팀장은 “우리대학교는 통행이 잦은 곳에 있어 외부인의 통행을 제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보니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쉽다”며 “특히 1학년은 국제캠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해야 해서 대면 수업 진행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업방식 결정에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반영됐다.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지난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21-1학기 수업방식 결정 선호도 설문조사’(아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추후 변동이 없도록 한 학기 전체의 수업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총 5천342명 중 70%에 달했다. 총학생회장 최은지(노문·18)씨는 “2020년에는 잦은 학사 운영방식의 변동으로 많은 학생이 혼란을 겪었다”며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1학기 수업방식 결정 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1월 20일, 총학은 ‘2021학년도 교학협의회 코로나19 특별회의 1차 회의’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학교본부에 전달했다. 이에 1월 20일에 공개된 수업 편람에는 대면과 비대면 강의를 혼합해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적혀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비대면 학기가 길어지자, 실험·실습 등 대면 수업의 효과가 확실한 전공 재학생들의 우려는 커졌다. 대면 수업이 필요한 전공과목의 상황은 학과마다 다르다. 먼저 공과대와 이과대의 경우 실험·실습 과목이 모두 예외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 중이다. 이에 반해 실습을 진행하는 학과도 있다. 예를 들어 음악대에서는 일대일 레슨과 전공 실기가 대면으로 진행되며, 지난 2020년 1학기와 달리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연습실도 개방한다. 의과대 본과 3·4학년의 병원 실습, 그리고 치과대와 간호대의 실습은 대면으로 진행한다.

국제캠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한 21학번 새내기 학생들의 시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대학교의 정체성이자 새내기의 로망인 국제캠 RC 교육도 지난 2020년과 같게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반면 작년과 달라진 부분도 있다. 커리어연세 사이트에 ‘RC자기주도활동’ 탭이 신설된 것이다. RA들은 해당 페이지를 통해 분반을 관리할 수 있으며, RC들은 계획서와 보고서 작성 및 프로그램 신청을 할 수 있다. 비대면 RC 교육도 2년 차인 만큼 더욱 체계화된 것이다.

 

두 번째 코로나 특별장학금,
제외 대상이 있다고?

 

비대면 학기를 휩쓴 또 다른 이슈 중 하나는 ‘등록금 반환’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학가 전체에서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대학교는 지난 1월 말까지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0학년도 1학기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했다. <관련기사 1860호 1면 ‘4차례 소위원회 끝 등록금 일부 반환 확정’> 최근에는 2020학년도 2학기에 대한 ▲코로나19 특별장학금(아래 1차 특별장학금) ▲코로나19 특별장학금Ⅱ(아래 2차 특별장학금) 지급도 결정됐다.

먼저 지난 2월 25일 학생복지처(아래 학복처)에서 1차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4분위에서 8분위 학생들에게 등록금과 생활비가 지급됐다. 이후 2월 26일 총학은 학복처와 협의해 2차 특별장학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2차 특별장학금은 1차 특별장학금과 달리 소득 분위와 무관하게 2020학년도 2학기에 신촌캠 학부에 재학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급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단과대 재학생 ▲졸업생 및 수료생 ▲대학원 재학생은 2차 특별장학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먼저 의료원 소속인 의과대·치과대·간호대와 UIC, GLC 소속 학생들은 장학금 집행이 별도 회계로 이뤄진다는 이유로 장학금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UIC 행정팀 조영선 직원은 “UIC는 다른 단과대에 비해 학생 수도 많고, 장학금으로 편성된 금액의 규모도 크다”며 “효율성을 위해 학교본부에서 배분받은 장학금 예산을 UIC에서 별도로 학생들에게 분배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한편 학교본부에서 UIC 학생들을 장학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직원은 “특별장학금 지급은 학교본부와 총학 협의로 진행됐기에 UIC 행정팀에서 관여한 바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장학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단과대들은 타 단과대에 비해 높은 등록금을 책정하고 있어 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정윤형(SDC·18)씨는 “특별장학금은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권리 침해를 보상해준다는 의미가 있다”며 “회계상의 이유로 특정 단과대를 특별장학금 수혜대상에서 제외한다면 특별장학금 지급 이유도 무색해지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2차 특별장학금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에 의과대·치과대·간호대 학생회들은 설문을 통해 특별장학금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최씨는 “의료원 소속 단과대 학생회들과 면담을 진행 중”이라며 “UIC와 GLC 학생회와도 면담을 통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본부도 의료원이 담당하는 의과대 치과대 간호대 학생을 제외한 UIC, GLC 학생들의 특별장학금에 대한 논의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기획실 예산팀 서동균 팀장은 “2차 특별장학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단과대 학생들을 위한 등록금 반환 관련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 밖에도 총학에서 등록금 소위원회 구성을 제안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0학년도 2학기에 재학했지만 2021년에 졸업·수료한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이에 반발한 학생이 3월 13일 총학 홈페이지에 ‘코로나 특별 장학금 제외대상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청원 게시글을 등록하기도 했다. 게시글에는 ‘졸업생과 수료생이 2차 특별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것에 실망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130명이 넘는 학생들이 동의했다. 이후 총학은 “2차 특별장학금은 2020학년도 2학기에 고통 받았던 재학생들의 2021학년도 1학기 재학을 돕기 위한 장학금”이라며 “추가 재학이 불가한 졸업생과 수료생에게는 지급될 수 없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학교 본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원생의 경우에도 지난 2020학년도 1학기와 달리 이번 장학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학원생 사이에서 불만이 일자, 대학원 총학생회가 나섰다. 대학원 총학생회장 안화영(국문·석사7학기)씨는 “학교본부에 결산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등록금 심의 위원회를 통해서 해당 문제의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세 학기를 함께하면서, 우리의 일상만큼이나 우리대학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코로나19로 멀어진 캠퍼스와 학생 간의 물리적 거리가 서로 간 불협화음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글 이지훈 기자
bodo_wonbin@yonsei.ac.kr
정희원 기자
bodo_dambi@yonsei.ac.kr

사진 윤수민 기자
suminyoon122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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