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우리대학교의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 와이섹(YSCEC)이 시작됐다. 와이섹은 2020년까지 우리대학교 구성원들과 함께했지만, 연세 대표 사이트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2021학년도 1학기부터는 와이섹을 대신해 런어스(LearnUs)가 신설됐기 때문이다.


서승환 총장은 후보 시절 제출한 발전계획서에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될 수 있는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로 가속화됐다. LearnUs 추진본부 관계자 A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강의 필요성이 갑작스레 확대돼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을 최초 계획보다 앞당겼다”며 “플랫폼 개발과 콘텐츠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런어스는 기존 와이섹과는 다르게 이름에서 우리대학교의 명칭이나 상징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 점에서 와이섹과 대비되는 런어스만의 특징이 나타난다. A씨는 “런어스는 교내 구성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교육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많은 사람이 우리대학교의 전문적이고 우수한 지식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대학교의 색깔을 빼고 런어스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런어스는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됐지만, 서버 문제와 배속 문제로 인해 학생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됐다. 접속자 수가 많아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학생들에게 불편을 끼친 것이다. 이에 대해 런어스를 담당하는 교무처 교수학습혁신센터 김진일 팀장은 “클라우드 시스템 최적화 과정에서 서버 문제가 발생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 와이섹에서는 가능했던 동영상 배속 기능이 사라지기도 했다. 첫 재생 시에는 정상 속도로만 들을 수 있고 그 이후에는 1.5배속, 2배속이 가능하다. 김 팀장은 “진도율 확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배속 조정이 가능하게끔 검토 중”이라며 “지금보다 더 세세하게 배속 조정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듯, 런어스도 각종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런어스만의 장점도 있다. 김 팀장은 “런어스는 와이섹과는 달리 클라우드 기반이라 컨텐츠 활용·공유에 효율적”이라며 “모바일 전용 어플리케이션도 조만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와이섹에서 제공되는 달력 기능을 런어스에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글 정희원 기자
bodo_damb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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