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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리버럴 아츠(Liberal Arts) 교육의 도전과 혁신
  • 성태윤 교수(우리대학교 상경대학)
  • 승인 2021.03.21 19:19
  • 호수 1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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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윤 교수
(우리대학교 상경대학)

우리대학교 언더우드 국제대학(Underwood International College, 아래 UIC)은 리버럴 아츠(Liberal Arts) 교육을 통해 한국 고등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정한 직업 능력이나 전공에 치중한 교육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다양한 학문 소양과 함께 비평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한 지식인으로, 인문학과 연구방법론 기반을 함께 갖춘 지도자로 키우는 리버럴 아츠 교육을 강조하는 고등교육기관을 이 땅에 최초로 세운 본격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1885년 우리대학교가 사실상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고등교육기관으로 대학의 역사를 열었다면, 120년이 지난 2005년 우리대학교 내에 UIC가 출범함으로써 리버럴 아츠 교육이라는 새로운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우리나라와 아시아에 제시한 것이다.

심도 있고 집중적인 학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리버럴 아츠 교육은 서구에서 많은 명문대학의 중요한 교육 방식 가운데 하나였지만, 전공 교육의 기술적 측면이 강조되던 아시아권 대학에서는 흔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유로운 학문적 전통과 끊임없는 교육 혁신과 선도의 역사를 지닌 우리대학교였기에 가능했다.

많은 다른 대학의 관계자들이 우리대학교가 아닌 곳에서 UIC 같은 훌륭한 모습의 리버럴 아츠 고등교육기관을 만들고 발전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유사한 시도가 있었으나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고, UIC의 발전된 모습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예일-싱가포르국립대(Yale-NUS College)와 같이 비교적 성공 사례는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하에 미국 최상위권 대학과 공동 운영하는 경우로 제한된다.

UIC는 서구의 기존 명문 리버럴 아츠 고등교육기관에 비해 비교적 늦게 시작됐음에도 현재 국제적인 위상은 이러한 학교에 충분히 비견할 수 있다. 여기에는 우리대학교라는 최고 명문대학의 교수진과 자원이 함께 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은 서구의 리버럴 아츠 교육기관들이 훌륭한 교육을 제공함에도 교육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강조가 오히려 연구 부문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리버럴 아츠 교육기관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교내 다른 단과대학과의 시너지효과, 융합하는 모델에 기초한 UIC는 최상의 연구역량과 함께 조화된 학부 교육이라는 리버럴 아츠의 새로운 개념을 열어가고 있는데, 이를 만드는 힘이 우리대학교다. 결국, 신촌·국제 두 캠퍼스에 걸쳐 공과대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인 UIC는 단순한 개별 단과대학이 아니라 우리대학교 전체 구성원의 역량과 헌신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곳이다.

특히, 리버럴 아츠 교육은 현재와 같이 지식과 기술 그리고 사회·경제 환경이 빨리 변화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그것은 리버럴 아츠 교육이 단순히 정체된 지식을 배우거나 기초교양을 습득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버럴 아츠 교육의 핵심인 공통교과 과목은 토론 중심의 집중적 형식으로 운영돼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변화하는 지식을 어떻게 습득할 수 있는지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을 통해 근본적인 학문 접근 방법을 체득하고, 그 지식을 진정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며, 논리적이되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특히, UIC는 이러한 교육 정신에서 5개의 전통적인 학문 전공과 함께 혁신적이고 융합적인 새로운 분야 11개 전공도 함께 개설해 나감으로써 UIC의 교육 구성 자체도 혁신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UIC의 이러한 리버럴 아츠 교육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이 계속되고 있기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약 70개 국가에서 역량과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이 모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국제화와 문화적 다양성은 오히려 서구의 일반적인 리버럴 아츠 교육기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또 하나의 역량이기도 하다. 또한 미국에서 전통이 가장 길고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으로 손꼽히는 애머스트대(Amherst College), 클레어몬트대(Claremont College), 다트머스대(Dartmouth College) 등과 교환협정을 맺고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UIC의 진가는 다양하고 우수한 학생들을 이러한 리버럴 아츠 교육의 도전과 혁신을 통해 ▲창조적이고 비평적인 사고 ▲민주적 시민의식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3대 핵심 가치를 갖춘 더욱 훌륭한 인재로 키워나가는 데 있다. 이러한 가치와 소양을 갖춘 자랑스러운 학생들과 졸업생들을 통해 앞으로도 UIC는 세계 최고의 리버럴 아츠 고등교육기관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성태윤 교수(우리대학교 상경대학)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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