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부터 지역상생까지, ‘Mask do it’ 팀을 만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이후 일회용 마스크 착용은 우리에게 일상이 됐다. 달라진 일상 속 매일 쓰고 버리는 일회용 마스크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버려지는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폐마스크 재활용 프로젝트’(아래 프로젝트)를 진행한 ‘Mask do it’ 팀의 신현우(국제관계·17, 아래 신), 이윤혜(국제관계·17, 아래 이), 김시현(국제관계·18, 아래 김), 서영재(정경경영·17, 아래 서)씨를 만났다.

 

▶▶왼쪽부터 ‘Mask do it’ 팀의 서영재·김시현·이윤혜씨다

 

 

Q. Mask do it 팀 소개를 부탁한다.

이: Mask do it 팀은 ‘모두의 마스크는 재활용될 수 있다’라는 슬로건 하에 사회적·경제적 가치가 있는 물건을 창출하는 팀이다.
일회용품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일회용 마스크 사용은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에 ‘Must’라는 단어와 나이키의 슬로건인 ‘Just do it’을 접목해 꼭 해야 하는 일에 쉽지 않더라도 도전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또 마스크를 활용하는 프로젝트기에 ‘Must’, ‘Mask’, ‘Just do it’을 합쳐 ‘Mask do it’이라는 팀명을 짓게 됐다.

 

Q. ‘2020년 강원혁신포럼’에 일회용 폐마스크를 터치프리키* 제품으로 변환하자는 아이디어가 실행 의제로 선정됐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신: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스크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회용 마스크의 주원료는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 (PP, Polypropylene)이다. 마스크를 통해 재생한 PP 원료를 다시 새로운 물건으로 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공공기관에서 소독한 마스크를 수거하는 모습이다.

 

Q.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석탄공사,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마스크를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플랫폼을 진행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 진행 과정이 궁금하다.

신: 프로젝트는 마스크 ▲수거 ▲소독 ▲재가공 과정을 통해 재생산 물품을 만드는 것이다. 마스크 수거는 원주시 공공기관에서 진행했다. 원주시 공공기관에서 가정과 회사에서 사용한 마스크를 자외선 소독기가 내장된 수거함에서 수합해 1차 소독을 마치고 방역업체를 통해 2차 소독을 했다. 소독을 마친 마스크는 재가공을 위해 노즈 와이어, 귀 끈을 분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분리 작업 이후 마스크는 PP 재생공장에 전달돼 터치프리키의 원료로 재가공 된다.
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석탄공사, 도로교통공단은 마스크 수합을 도와줬다. 장소 제공을 통해 지하주차장과 로비 등에서 자외선 소독기가 내장된 수거함을 설치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 방향성에 대한 피드백과 논의를 통해 프로젝트를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 

 

Q. 자원순환에 관한 활동을 진행하면서 자원순환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자원순환의 방향성이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신: 자원순환은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동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프로젝트를 통해 일회용 마스크 수거로 버려지는 마스크들이 새로운 물품으로 재활용돼 자원순환이 이뤄지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진행 초기에는 마스크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동참하는 인원이 적었다. 그래서 포스터를 통해서 홍보를 진행했고 이후 많은 사람이 동참해줘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의 관심과 동참이 있어야 더 큰 시너지의 자원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 팀은 자원순환에 대한 사람들의 긍정적 인식 변화와 참여 독려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다.


Q. Mask do it 팀의 활동이 우리대학교, 지역 등 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 첫 번째는 지역상생이다. 일회용 마스크 재활용을 위해 노즈 와이어와 귀 끈 제거는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원주 내 장애인 일자리 센터인 ‘피어라풀꽃’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을 했다. 지역상생의 물꼬를 튼 것 같아 Mask do it 팀뿐만 아닌 다른 팀도 리빙랩**을 시행하는 데에 있어 지역상생을 이뤘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지역주민의 리빙랩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리빙랩은 정부나 전문가 집단이 아닌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지식·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Mask do it 팀은 대학생들이 모인 팀이기 때문에 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Mask do it 팀의 활동은 우리대학교 리빙랩 연구센터의 첫 번째 활동이다. 이를 통해 리빙랩이 어려운 것이 아닌 누구든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이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 

 

Q. 사회적 가치를 몸소 실현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김: 사회적 가치 실현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특별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이목을 끄는 것에 의문을 품고 이를 공론화시키는 것이 사회적 가치 실현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Q. Mask do it 팀의 향후 활동계획과 구체적인 목표가 궁금하다.
 

서: 2021년에는 지속적인 마스크 수거량 확보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활용 원료를 만들고, 제작한 제품의 공공기관 및 시중 판매가 목표다. 
이: 1기는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또 마스크 수거에 집중했다. 반면 2기는 1기 활동을 발전시켜 더 다양한 곳에서 마스크를 수거하고, 재생산 물품을 다양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터치프리키: 손을 대지 않고 버튼을 누를 수 있는 도구
**리빙랩: 지역주민과 지역의 기업, 대학 및 지방자치단체 등 시민 활동 조직이 연계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

 

글·사진 백단비 기자
bodo_bee@yonsei.ac.kr


자료사진 <Mask do it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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