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의 유행은 세상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그 결과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젊은이들의 사회진출에도 어려움이 찾아왔다. 사회적 거리를 둠에 따라 교육과 직업훈련 기회가 막히고, 소득이 줄어들고,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삼중으로 봉쇄된 코로나19 시기 청년 세대를 가리켜 국제노동기구는 ‘록다운 세대’(Lockdown Generation)라 이름 붙였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6%가 상반기 채용 계획을 잡지 못했거나 신규 직원을 뽑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그 이유로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진을 꼽았다. 가까운 미래에 노인인구 증가와 출산율 감소로 인해 일할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범국가적 문제가 될 것이라 하면서도 젊은이들의 구직이 어려워지는 것은 나라 경제의 미래를 생각할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20대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우울함을 호소하는 청년 인구도 크게 늘었다. 20여 년 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경제구조에 큰 변화가 생겼다. 평생직장 개념 퇴색, 비정규직 양산, 청년취업의 어려움이 대두된 상태에서 코로나19 유행은 이러한 사회문제를 심화시켰다. 산업사회가 발전하면서 고용과 직업 형태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려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은 사회발전을 위해서도 피해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이 창업에 뛰어들기에 유리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력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고 하지만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명성을 지닌 금융도시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건,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와 같이 가능성을 지닌 스타트업을 찾아내 투자를 하는 국내 투자은행의 이름은 뉴스에 잘 나오지도 않는다. 사업을 시작하려면 자금을 빌리기 위해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안정된 직장을 구하려는 생각을 지닌 이들이 많은 것은 창업을 격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대학에서 외국과 거의 경쟁을 하지 않는 전공이 인기가 있고, 인재가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하기보다 안정성이 보장되는 공무원과 공직으로 몰리는 것은 미래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취업교육과 실업수당 지급도 필요하지만 미래 한국을 이끌어갈 코로나 청년 세대들이 의욕을 가지고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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