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생 수강신청 보호하기 위한 장치 필요해

경영학부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수강 신청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경영학부 학생들이 수강 신청 실패했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영학부 전공생들의 수강신청이 유독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짚어봤다.  

 

▶▶타전공생들에게서도 경영학부 수업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경영학부 전공생들은 ▲12~18의 낮은 맥스마일리지 ▲전공자 우선 및 학년별 정원 관리 미비로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강 신청 제도, 뭐가 문제야?

 

경영학부 전공생들은 매 학기 수강 신청마다 골머리를 앓는다. 지난 2019학년도 1학기에 수강 신청을 실패했던 이종혁(정경경영·18)씨는 “당시 수강 신청을 실패해, 한 학기 전부 다른 과 전공으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며 “주변 선후배들도 경영 전공 수강 신청이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토로했다. 2021학년도 1학기 수강 신청을 실패했던 엄태건(정경경영·20)씨도 “이번 수강 신청에서 가장 듣고 싶던 전공 신청을 모두 실패했다”며 “대신 잔여석이 있는 다른 과목을 찾아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우리대학교 수강 신청제도안내문에 따르면 ▲전공자정원 ▲학년별 정원 ▲맥스마일리지 제도 등을 통해 수강 신청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경영학부는 수강 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12~18의 낮은 맥스마일리지 ▲전공자 우선 및 학년별 정원 관리 미비가 지목된다.

경영학부의 수업은 대부분 12~18의 낮은 맥스 마일리지가 적용된다. 경영학부장 최성원 교수(글창융대·조직행동)는 “필수전공 위주로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고 있다”며 “전공 수업에 마일리지를 소모하는 폐해를 줄이기 위해 설정한다”고 답했다. 한편, 같은 정경대학 내 경제학과, 글로벌행정학과, 국제관계학과의 경우 모든 수업이 36으로 설정된 것과 달리 12~18의 낮은 맥스마일리지로 마일리지 배분이 용이해지자 학생들의 경영학부 쏠림 현상은 심화됐다. 그러나 학생들이 몰리는 데에 비해 전공자 및 학년별 보호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20학년도 2학기에 개설된 87개 수업 중 전공자정원 제도는 1개, 학년별 정원 제도는 11개, 맥스마일리지제도는 84개의 수업에 적용됐다. 2021학년도 1학기에는 개설된 79개 수업 중 전공자정원 제도는 0개, 학년별 정원제도는 7개, 맥스마일리지제도는 71개의 수업에 적용됐다. 맥스마일리지제도는 대부분의 수업에 적용돼 그만큼 마일리지 진입장벽은 낮아졌지만, 전공자정원제도와 학년별 적용제도 적용은 미비해 전공자의 수강 신청이 어려운 실정이다.    

 

타과생과 본전공생,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경영학부 수업은 타과에서도 수요가 많아 타과생이 수강을 많이 하는 학과 중 하나다. 이주용(보건행정·18)씨는 “본 전공에 3·4천 단위 전공 수업이 적게 열려 상대적으로 3·4천 단위 수강이 용이한 경영학부 전공을 찾게 된다”고 답했다. 경영학부 수업이 취업에 유리한 탓도 있다. 남윤석(보건행정·17)씨는 “공기업에서 경영학 과목 이수를 요구한다”며 “NCS 중 경영학 과목이 존재해 취업 준비를 위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영학부 내에서 전공자와 타과생 모두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상황이다. 

한편 신촌캠은 단위별 전공과목마다 학년별 정원 배분율을 명시적으로 정해 기존 제도의 취지를 살리고 있다. 예를 들어 전공기초 6개 과목은 맥스마일리지를 12로 설정하고, 2학년 50~ 80%, 3학년 10~30%, 4학년 10~20%로 설정해 학년별 전공 신청을 보호하고 있다. 더불어 경영학과 전공선택 과목 대상의 90%를 전공자로 우선 배정하는 전공자 우선 수강제도도 운용한다.

또한 신촌캠 경영대는 미래캠 경영학부와 달리 <2021-1학기 경영학과 수강 신청 세팅 안내>를 통해 경영대학만의 수강제도를 운용 중이다. <2021-1학기 경영학과 수강 신청 세팅 안내> 2번에 따르면 전공기초, 전공필수 과목만 ▲전공자반 ▲합반 ▲비전공자반을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전공자반은 경영 본전공 및 복수전공자만 수강 가능하다. 합반은 전공 관계없이, 비전공자반은 경영 본전공 및 복수전공자 외 타과생만 수강 가능해 수강신청 효율이 높다. 또한 교수들의 대상별 맞춤 강의도 가능하다. 

그러나 경영학부 사무실과 학생회 차원의 대응은 미비한 실정이다. 경영학부 부비대위원장 이담구(정경경영·19)씨는 “수강신청이 어렵다는 문제는 인지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생각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학부장 최 교수는 “매 학기 과목 개설과 관련된 학과 공식 회의를 거쳐 과목 및 분반 개설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강 신청 기간이 찾아오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상황은 흔히 볼 수 있다. 수강 신청이 학생들의 생활과 가깝다는 지표다. 그만큼 경영학부 학생을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학생회와 학과 차원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강 신청의 어려움을 해소할 방안이 도출되길 바란다.

 

 


      글 안태우 기자
bodo_paper@yonsei.ac.kr

사진 홍지영 기자
ji0023yo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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