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에도 현장성 살리기 위한 노력 증대돼야

우리대학교는 미래사회의 복잡한 변화와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제동행(SLI) 모형 교과목’(아래 SLI 과목)을 운용한다. SLI 과목은 현장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해 작년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SLI 과목, 그게 뭔데?

 

SLI 과목은 Study-Life integration의 약자로,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교육과 일상생활과의 상호 연결 및 통합을 위해 설계됐다. 우리대학교는 삶과 배움의 통합을 목적으로 한 SLI 과목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래융합교육개발원 융합교육개발팀 박민수 전문연구원은 “미래캠 인재교육 목표를 실현하고 미래사회의 복잡한 변화와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SLI 과목은 교양·전공·비교과 각각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강의실(Study) 중심의 안내와 경험, 강의실 밖 활동(Life) 중심의 동행과 활동으로 구성된다. 안내에서는 교수자 주도의 수업이 이뤄지며 이를 바탕으로 경험 단계에서는 실습 및 토론이 진행된다. 동행의 과정은 교수자가 수강자와 함께 수업과 관련된 기간을 견학하거나 답사하는 등의 외부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수업 주제와 연관하여 그룹이나 팀 단위의 자율적 활동에 도전한다. 박 전문연구원은 “강의실 안에서 보편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내 주변, 지역사회의 문제, 사회적 현상에 관해 탐구한다”며 “배운 지식을 적용·소통·협업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통해 더 넓은 세상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LI 과목의 궁극적 목표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9학년도 2학기에 ‘원주사회적기업에서 배우는 협동과 연대’를 수강한 재학생 A씨는 “상지대에 협동조합을 배우기 위해 직접 방문했다”며 “이외에도 협동조합을 조직하는 과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SLI 과목에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상호연결이다. 교수자는 SLI 과목을 개발 및 개선한다. 전공 SLI 과목은 학기당 1회 미래융합교육개발원에서 신청을 받아 심사와 승인, 개설 관련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교양 SLI 과목도 학기별 SLI운영지원 신청을 통해 진행된다. SLI 모형 내 안내, 경험, 동행, 활동의 네 가지 속성은 학습 목표와 수업방식에 맞게 교수자가 배분한다. 즉 교수자의 재량에 맡기는 방식이다. 박 전문연구원은 “SLI 과목이 만들어지기까지 교수자가 많은 연구와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면한 SLI 과목, 괜찮을까?

 

우리대학교의 전공 SLI 과목은 2020학년도 1학기에 12개, 2학기에 18개의 과목이 개설됐다. 교양 SLI 과목은 2020학년도 1, 2학기에 각각 35개의 과목이 개설됐다. 2021학년도 1학기에는 교양 SLI 수업 63개와 전공 SLI 수업 26개로 총 89개의 SLI 수업이 개설될 예정이다.


SLI 과목들은 체험과 현장성에 많은 비중을 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5인 이상 집합금지 같은 방역수칙으로 인해 2020학년도에는 수업 진행이 순탄치 않았다. SLI 과목인 ‘한국대중매체와 담화분석’, ‘이미지 기호학’, ‘프리젠테이션과 중한통역실습’을 강의한 박응석 교수(글창융대·한국문화경영)는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으로 대면으로 진행하는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학부교육원 교양교육팀 김정호 교육전문연구원은 “‘활동’ 요소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활동하는 것에 제약이 있었다”고 말했다. 글쓰기 수업을 수강한 재학생 B씨는 “수업 중 영화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했다”며 “조별로 오픈채팅방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면 활동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박 전문연구원은 “체험과 현장성에 많은 무게가 실린 SLI 과목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해 진행 어려움이 있었다”며 “전문가를 초빙해 온라인 형태로 진행하는 것으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김 교육전문연구원은 “비대면 수업을 활용해 각 수업 형태에 맞춘 특색 있는 강의를 진행했다”며 “행정 차원에서는 유연한 활동비 사용을 위해 다양한 수업 운영방식에 대해 피드백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원주 MBC 변정연, 김용석 아나운서를 초빙해 온·오프라인 통합형 현장 전문가 특강을 진행했다”며 “중국 유학생의 한국어 발음 교정 및 발표 요령에 대해 특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험·실습이 필요한 한 수업은 동영상 자체 제작 및 배포를 통해 현장성을 살리려는 노력이 존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현장성을 띠는 SLI 과목은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 초빙 등 활동 대체를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비대면 수업 속에서도 SLI 과목만의 특화된 운영 정책이 요구된다.

 

 

글 백단비 기자
bodo_bee@yonsei.ac.kr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그림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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