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올바른 문화’, 는 ‘경험’ 키워드로 내세워

지난 17일 학생회관 3층 푸른샘에서 ‘56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언론출판협의회(아래 언협)가 주관한 정책토론회는 ▲선거운동본부(아래 선본) 소개 ▲언론사 질의응답 ▲주도권 토론 ▲청중 질문 순서로 진행됐으며, 우리신문사 보도부장 변지현(CTM/ECON·18)씨가 언협 의장직을 대행해 진행을 맡았다.

 

▶▶지난 17일 열린 56대 총학생회 정책토론회에서는 재원 마련, 감사위 개편 등 논의가 오가며 각 선본의 공약이 점검됐다.

 

언론사 질의응답,
재원 마련 등 현실성에 초점 맞춰

 

언론사 질의응답에서는 ▲학생회비 충당 계획 ▲2학기 등록금 반환 재원 마련 ▲감사위원회(아래 감사위) 개편 방향성 등에 대한 공통 질문이 이어졌다.


학생회비는 총학 사업을 운영하는 가장 기본적인 재원임에도 불구하고 양 선본 모두 학생회비 확충과 관련한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Maker>는 “투명한 예산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고, 선택적 납부제를 통해 학생회비 금액대를 다양화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외부 기업의 사회공헌 시스템 등 새로운 방법을 통해 자금 운영의 분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Switch>는 “역대 총학에서도 홍보는 꾸준히 해왔기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자율경비 납부 시기와 등록금 납부 시기를 일치시켜 시스템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학기 등록금 반환을 위한 현실적인 재원 마련 계획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Switch>의 경우 실납입액의 8%, <Maker>의 경우 실납입액의 10%, 실험·실습 학과의 경우 15%를 반환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Switch>는 “연고전 등 행사비 미집행분 2억 원과 실험·실습비 미집행분 5억 원, 법인에서 학교본부로 전출되지 않은 연간 80억 원의 비용을 사용하겠다”며 “해당 금액들을 이용해 연간 85억 원을 등록금 반환 예산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Maker>는 “타 대학과 연대해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낼 수 있도록 행동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액수를 논하기보다 학생들이 대책을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논의 참여를 추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말했다.

감사위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양 선본의 구체적인 감사위 개편 계획을 묻는 질문이었다. <Switch>는 “감사위원 수가 5명으로 적어 업무를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더 많은 인원으로 결산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시기를 정해 결산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Maker>는 “감사위원 구성을 일반 학우들로 확대해 투명성과 학우 관심을 모두 잡을 것”이라며 “총동아리연합회와 과·반 단위 학생회도 감사 대상에 포함해 학생사회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각 선본에 개별 질문도 제시됐다. <Switch>의 경우 기층단위 학생회의 인수인계에 도움을 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Switch>는 아카라카, 연고전 티켓팅 가이드라인 제시 등의 공약에서 보이듯 기층단위 학생회가 비대면으로 인해 인수인계에 혼란을 겪지 않게 전대 학생회와 연결, 매뉴얼 제시 등으로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Maker>의 경우 총여학생회(아래 총여)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Maker>는 총여의 학생회비가 환수되지 않은 것에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며, 학생 총투표로 후속기구인 성폭력 담당위원회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주도권 토론과 플로어 질문
각 선본의 공약에 대한 점검 이뤄져

 

언론사 질의 후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선 서로의 공약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 <Switch>측에선 <Maker>의 공약 중 초과학기 등록금 책정 기준을 현행의 구간별 계산이 아닌 신청학점당 계산을 적용하자는 내용에 대해 현행법상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Switch>는 “위 공약은 관계법령* 위배”라며 “위법적인 공약이 과연 <Maker>의 기조인 불공정 타파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Maker>는 “국가법령 위반일지라도 학생들이 요구한다면 입법 청원 등으로 청년의 담론이 수용되도록 힘쓰겠다”고 답했다. 이후 <Maker> 주도로 다시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선 <Switch>의 등록금심위위원회(아래 등심위)개선 공약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Maker> 측은 위 공약에 대해 “회계전문위원을 학교와 학생이 함께 논의해서 선임하겠다는 공약은 이미 학교와 학생이 협의를 통해 학교추천회계위원회를 선임하고 있으므로 허위공약일 여지가 있다”며 “또한 1월에 등심위를 개최하자는 공약은 실현 불가능해보이므로 등심위원을 더 일찍 선임하는 접근이 나아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Switch> 측은 “회계전문위원 선임 절차 변경 공약은 학교와 학생 간 좀 더 평등한 접근을 위해 선임 절차를 개정하려는 공약이므로 허위공약이 아니다”라며 “등심위원도 첫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선임하므로 더 빨리 뽑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청중 질문에서도 다양한 공약 검증이 이뤄졌다. 안민정(경영·19)씨는 <Switch>의 빌링슬리관 엘리베이터 설치 공약에 대해 “이전에 안전문제로 허가가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관단체에 조사가 선행됐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Switch> 측은 “빌링슬리관 엘리베이터 공약은 학생들의 수요가 있음을 확인하고 제시했다”며 “당선 이후 구체적인 조사와 논의를 해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박성준(수학·19)씨는 <Maker>의 국제캠 관련 공약에 대해 “<Maker>의 냉장고 도난 3회 적발 시 퇴출 공약은 현행의 즉시 퇴출 규정보다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양심거울 역시 이미 설치돼 있는 시설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캠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Maker> 측은 “이미 존재하는 시설의 보완과 증설을 얘기한 공약”이라며 “퇴출 규칙의 경우 윤리의 내면화와 바람직한 문화 생산을 목표로 제시한 공약이다”라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Maker>는 “오늘 정책토론회에서는 일반학생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올바른 학생사회 정착을 위해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witch>는 “<Switch>는 경험과 전문성을 모두 갖췄다”며 “남은 선거기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신문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정책토론회 생방송 영상은 총 1천3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모았다. 정책토론회 전체 영상은 우리신문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56대 총학 선거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양 선본의 정책을 잘 검토해 연세인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바란다.

 

 

* 교육부령 대학등록금에 관한 규칙 4조 7항: 수업연한이 지났으나 졸업에 필요한 소요학점을 취득하지 못하여 수강등록을 하는 학생에 대한 등록금은 다음 각 호의 기준에 따라 징수한다.  
1. 학사학위 이하의 과정
가. 1학점부터 3학점까지는 해당 학기 등록금의 6분의 1 해당액
나. 4학점부터 6학점까지는 해당 학기 등록금의 3분의 1 해당액
다. 7학점부터 9학점까지는 해당 학기 등록금의 2분의 1 해당액
라. 10학점 이상은 해당 학기 등록금의 전액

 

 


글 김수영 기자
bodo_inssa@yonsei.ac.kr

   이지훈 기자
bodo_wonbin@yonsei.ac.kr

사진 윤수민 기자
suminyoon122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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