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만 구독자를 이끈 그들의 매력을 짚어보자

최근 자신의 일상을 담는 브이로그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가 많아지는 가운데 독보적인 콘텐츠로 75만 명의 구독자를 사로잡은 유튜버가 있다. 동갑내기 20대 커플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연재하는 채널 ‘채꾸똥꾸’다. 커플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다룬다는 박채린(ECON·15, 아래 채꾸)씨와 서동현(25, 아래 똥꾸)씨를 만나 크리에이터로서의 비기를 들어봤다. 

 

▶▶커플 유튜버 채꾸똥꾸는 솔직한 모습들로 많은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Q. 두 사람이 커플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똥꾸: 원래는 개인 방송을 준비 중이었는데,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커플 방송을 시작했다. 
채꾸: 콘텐츠나 마케팅 분야로 취업을 고려하고 있었기에 스펙을 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키우려고 했다. 유튜브 구독자가 1천 명이 된다면 추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가볍게 시작했고 똥꾸와 함께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커플 이야기를 담아보기로 했다.

 

Q. 채꾸똥꾸 채널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특히 ‘여자들이 남자한테 궁금하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들’ 등 신선한 주제의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채꾸: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의도로 커플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기획했다. 좋은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제목만 보고 고정관념을 왜 재생산하냐는 등의 혹평을 남기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때 속상하다. 사람들이 우리의 솔직하고 용기 있는 모습, 기존 미디어의 전통적인 연인의 이미지와 다른 신선함을 좋게 봐준다면 좋겠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무엇인가.
똥꾸: 채꾸가 입은 수영복에 점수를 매기는 콘텐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영상을 통해 고정된 미의 기준에서 탈피하자는 메시지를 드러내고자 했다. 많은 시청자에게 이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
채꾸: 같은 영상을 꼽고 싶다.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일반인이 비키니를 입는 콘텐츠가 흔하지 않다. 애인을 평가하는 영상이라는 오해를 살까봐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이 영상을 통해서 완벽한 체형이 아니어도 비키니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첫 비키니 영상에 취지를 명확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악플이 많아 속상했다. 그러나 1년 뒤 같은 주제로 영상을 촬영했을 때는 우리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많았다. 사회의 인식 개선에 힘을 보탠 거 같아 기억에 남는다.

 

Q. 채꾸똥꾸 채널은 커플의 일상을 다룬 이야기부터 가감 없이 직설적인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다룬다. 영상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지 궁금하다.
채꾸: 딱딱하게 앉아 회의하기보다 즉흥적으로 기획하는 경우가 많다. 영감을 얻는 곳은 무궁무진하다. 유튜브는 물론 영화나 드라마도 영감의 원천이다. 일상에서도 항상 어떤 걸 영상으로 남기면 좋을지 생각하며 지낸다. 그러다 보면 즉흥적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똥꾸: 채꾸와 함께 있는 시간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심지어 채꾸를 놀리는 것조차도 영상 소재가 되기도 한다. 채꾸는 내게 화낼 때 아이디어가 생각난다고 하기도 한다. 

 

Q. 서로를 놀라게 하는 ‘깜짝 카메라’ 콘텐츠가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깜짝 카메라를 기획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채꾸: 우리가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야 시청자도 재미있게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깜짝 카메라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 평소 똥꾸 놀리기를 즐기기 때문이다. 또한 깜짝 카메라는 구독자를 유입하기 위한 적절한 전략의 일환이기도 했다. 깜짝 카메라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 유튜브 추천 영상에 자주 노출된다. 이런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에 우리의 깜짝 카메라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똥꾸: 유튜버로 활동하며 시청자를 늘릴 방안을 다양하게 연구했다. 그 결과 유튜브 알고리즘은 각 채널의 핵심 콘텐츠를 추천 영상 등에 더 많이 노출해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어떤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나아가 어떤 콘텐츠에 주력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셈이다. 이를 깨닫고 우리가 자신 있는 콘텐츠인 깜짝 카메라를 계속 제작하고 있다. 

 

Q. 무려 75만 구독자를 사로잡은 채꾸똥꾸 채널만의 강점이 무엇인가.
똥꾸: 영상 속에 비치는 우리의 캐릭터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나의 여러 모습 중 특정한 부분을 잘 짚어내서 하나의 캐릭터로 승화해 낸 것이 매력이 된 거 같다. 또, 채꾸가 전략적으로 채널에 유입되는 사람들을 늘리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시청자를 유인하기 위해 유튜브 사용자에게 영상을 추천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제목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채꾸: 우리를 모르는 시청자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한다는 것이다. 사실 구독자가 많아지면 평범한 내용의 영상일지라도 어느 정도의 조회 수는 확보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처음 보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Q. 유튜브 채널의 규모가 꽤나 커졌는데도 편집자를 고용하지 않고 영상을 두 사람이 직접 영상을 편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채꾸: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영상을 올리는데, 이 정도는 우리가 감당할 만해서 영상편집을 직접 하고 있다. 또한 영상편집에서는 영상을 많이 돌아볼 수 있다. 편집에서 손을 떼면 영상을 다시 볼 시간도 줄어들고, 영상에 대한 애정도 떨어질 것 같아 걱정됐다. 영상을 모니터링 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앞으로도 영상편집은 직접 할 예정이다.
똥꾸: 편집자에게는 고정적으로 수입을 지급해야 한다. 불확실한 유튜브 시장에서 채널의 꾸준한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워 편집자에게 수입 지급이 어려워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여기에 대한 책임감이 들어 직접 편집을 하는 중이다.

 

Q.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가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의 장단점이 무엇인가.
채꾸: 가장 큰 장점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힘든 것보다 뿌듯함이 크다. 무엇보다 ‘내가 나의 사장’이라는 점이 가장 좋은 한편, 일과 일상을 분리하기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일상을 주제로 영상을 만들다 보니 결국 모든 생활이 일의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일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져 힘든 적이 많다. 
똥꾸: 가장 큰 장점은 유명세다. 길에서 누군가 나를 알아볼 때 뿌듯하다. 또 다른 장점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수입을 얻는다는 것이다. 단점은 내 실적을 지인들이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가족들이 ‘무슨 영상은 조회 수가 얼마더라’는 식으로 조언을 주는데, 모든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기분이라 부담이 된다.

 

Q. 마지막으로 꿈을 찾는 청년들, 특히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채꾸: 크리에이터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척 많지만, 안정성이 부족하다 보니 다들 주저한다. 그래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똥꾸: 과감함이 중요하다. 필요할 때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새로운 것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

 


글 이지훈 기자
bodo_wonbin@yonsei.ac.kr

조성해 기자
bodo_soohyang@yonsei.ac.kr

사진 홍예진 기자
yeppeuji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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