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본부 대처에도 여전한 우려,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지난 12일부터 우리대학교를 방문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급기야 12일부터 20일까지 총 25명의 우리대학교 학생과 1명의 외부업체 소속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밝혀지며, 우리대학교 방역 체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대학교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음악관을 둘러싸고 음악대 학생들은 느린 공지와 불명확한 동선 공개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

 

꼬리를 물고 속출하는 교내 확진자…
우리대학교 대처는?

 

지난 12일부터 일주일 사이 교내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에 학교본부는 ▲확진자 교내 동선 공개 ▲밀접 접촉자 확인 ▲확진자 방문공간 이용 제한 등의 조치에 나섰다.


우리대학교 홈페이지의 ‘코로나19 관련 공지사항’에서는 교내 확진자의 교내 동선이 공개된다. 총무처 총무팀 관계자 A씨는 “교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QR코드 인증 자료로 동선을 추적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획실 기획팀이 확진자의 교내 이동 경로를 우리대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이에 따르면 교내 확진자 총 26명이 지난 6일부터 20일 사이에 방문한 건물은 ▲공학원 ▲학생회관 ▲백양관 ▲음악관 ▲제1·2·4공학관 ▲교육과학관 ▲한경관 등이다.


또한 학교본부는 전수조사에 가깝게 광범위한 밀접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QR코드와 교내 CCTV 등으로 접촉자의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추적한다”며 “이 자료를 토대로 역학조사관이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능동감시 등 조치 수위를 결정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교내 확진자에 의한 2차 감염 사례가 잇따르며 밀접 접촉자 확인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실제로 지난 12일 음식점을 방문한 공과대 학생 9명 중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들과 접촉한 2명이 2차 감염자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추가 2차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공과대 행정2팀 정광수 팀장은 “공과대 확진자의 경우 역학조사관과 공과대 차원에서 밀접 접촉자를 철저히 확인하는 등의 조치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학교본부는 확진자가 방문한 공간 이용을 일부 제한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했다. 먼저 교내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대학교는 확진자 방문공간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완료했다. 그럼에도 확산세가 멎지 않자, 기획실 기획팀은 지난 20일 공문을 통해 캠퍼스 출입 통제 강화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12월 9일까지 ▲중앙도서관 및 학술정보관 휴관 ▲학생 동아리 시설 출입 중지 ▲실험·실습을 포함해 전면 비대면 수업 전환 ▲교직원 ‘재택근무 및 시차출퇴근제’가 집중 시행될 예정이다.

 

‘확진자랑 동선 겹쳤나?’
불안에 떠는 학생들

 

학교 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내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일부 학생은 ▲확진자 관련 공지의 낮은 접근성 ▲음악대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미흡한 공지 ▲학내 안전 문제를 두고 우려를 토로했다. 


먼저 확진자 관련 공지가 홈페이지에만 게시되다 보니 접근성이 떨어져 학생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정확한 정보 없이 입소문으로 퍼지는 감염 경로에 두려움이 커지는 것이다. 권민진(영문·20)씨는 “동아리 활동으로 학교 근처를 방문할 일이 많다”며 “확진자의 동선을 직접적으로 안내 받지 못해 괜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확진자 동선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할 경우, 학생들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재확산의 거점이 될 위험도 존재한다. 이의 대안으로 문자 발송이 제시됐지만, 학내 코로나19 대응을 담당하는 기획팀과 총무팀에서는 모든 구성원에게 문자를 발송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A씨는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학생들에게 문자를 전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2만 명가량 되는 구성원 모두에게 문자를 전송하는 데는 건물 하나 방역하는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그 대신 A씨는 “문자 이외에 교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역 등 모든 조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학교본부의 대처를 믿고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음악대에서는 ▲확진자의 명확한 동선이 공개되지 않은 점 ▲느린 공지 속도에 불만이 드러났다. 음악대 학생들은 실기 수업, 졸업연주회 준비 등으로 음악관 출입이 잦기에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된 것 이상의 자세한 동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음악대 부회장 김재경(작곡·18)씨는 “학생들은 확진자가 이용한 음악대 내부 강의실 번호가 공개되길 원했지만, 강의실 번호가 공개되면 확진자가 특정될 수 있어 이를 공개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음악대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공지도 도마에 올랐다. 음악대 행정팀과 음악대 학생회는 학교본부에서 제공하는 공지 이외에 음악대 소속 확진자의 동선, 음악관의 방역 조치 등을 학생들에게 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음악대 재학생 B씨는
“확진자의 정보와 동선에 대한 공지가 늦어져 학생들 사이에서 추측만 난무했다”며 “음악대 학생들 사이에서 확진자 발생 이후 대처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음악대 행정팀 관계자 C씨는 “학생 관련된 사항은 학생회와 논의한다”며 “행정팀에서 별도의 공지를 보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행정실, 조교실, 각 학과 학생회장단, 학생 순으로 공지가 진행되다 보니 공지가 늦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있는 것 같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단과대 단위 단체 문자 발송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불가피하게 교내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례로, 공과대에서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근로자를 포함해 총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런데도 공과대 대학원생 등은 여전히 대면 출근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 팀장은 “공과대 행정팀에서는 확진자 발생 이후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나, 대학원 업무는 대학원 주임교수들의 관할”이라며 “대면 출근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어 재택근무를 강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대면 출근자를 위한 대책으로 정 팀장은 “손 세정제 배치, 출입문의 통제 시스템 등을 이용하고 있다”며 “개개인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럽게 신촌 지역 확진자가 증가하며 교내 구성원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방역, 밀접접촉자 분류 등 사후 대처가 속속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등 개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글 이현진 기자
bodo_wooah@yonsei.ac.kr

정희원 기자 
bodo_dambi@yonsei.ac.kr

김다영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정여현 기자
jadeyj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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