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국제대학(UIC)은 미국의 ‘Liberal Arts College’를 벤치마킹한 단과대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인문사회 교육을 중시하는 단과대인 만큼 공통 교양 과목을 ‘Common Curriculum’(아래 CC)이라는 이름하에 별개의 커리큘럼으로 운영한다. 

UIC 학부생이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역사·문학·철학 등의 CC과목은 발표와 토의 등 세미나 방식으로 이뤄지는 소규모 수업이다. 학생들은 졸업 이수학점인 126학점 중 계열별로 최소 37학점에서 최대 46학점까지를 CC수업으로 채워야 한다. 하지만 CC과목은 F학점을 받았을 때를 제외하면 원칙상 재수강이 불가하다. 이에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된다. 서준하(PSIR/경제·18)씨는 “UIC에만 재수강 제한이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학생의 선택과 결정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꾸준한 문제제기에도 학교 측은 강경한 입장이다. UIC 행정팀 조영선 직원은 “학생과 교수 간 집중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수강정원을 20~25명 내외로 제한하고 있다”며 “재수강을 허용하면 소규모 운영이 어려워져 현재 수준의 교육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직원은 “과거 재수강 허용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으나 현행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UIC 비상대책위원장 박진혁(STP/생공·18)씨는 “강의 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재수강 허용을 요구한다면 더욱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학교와 협의점을 찾기 위해 종합적인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글 정희원 기자
bodo_dambi@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