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옛날이야기, 그 네 번째 이야기

우리 학내 건물 이름은 ‘경영관’, ‘공학관’과 같이 사용 학부의 특성을 나타내거나 ‘연희관’, ‘외솔관’처럼 학교의 상징성을 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광복관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구 광복관의 벚꽃나무 길은 봄마다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명소였다.

 

지난 1958년 봉헌될 당시 광복관의 본 용도는 교육관이었다. 이사회는 일제 강점 시대에도 우리말과 우리 역사 교육에 힘써온 연희전문학교의 유억겸, 이춘호, 이묘목, 홍승국, 최현배, 정인보, 이순탁 교수와 백낙준 박사를 기리자는 의미에서 새로 건축된 교육관의 이름을 광복관으로 결정했다. 이후 2002년, 법학전문대학원 신설에 걸맞는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광복관 신축 공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지금 광복관의 모습이 갖춰졌다. 이 공사로 인해 광복관 부지 근처의 벚나무들도 자취를 감췄는데, 서정적인 분위기로 유명했던 이 벚꽃길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 당시 많은 아쉬움을 샀다고 한다. 

이렇게 새로이 건축된 현재의 광복관은 법학전문대학원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본교 건축공학과 故 장림종 교수의 작품으로, 수려하고 실용적인 건축물로 인정받아 이듬해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 조성해 기자
bodo_soohyang@yonsei.ac.kr

<사진제공 우리대학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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