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SW 의무교육 ‘컴퓨팅사고’ 소통과 보완도 필요해

지난 2019년 미래캠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선정됐다. <관련기사 1830호 6면 ‘SW 중심대학 선정, ‘S’mart ‘W’onju 캠퍼스로 도약!’> 이후 미래캠은 2020학년도 입학생부터 ‘컴퓨팅사고’를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교양기초 과목으로 지정했다. 컴퓨팅사고는 소프트웨어 산업 수요에 발맞춰 융합 인재를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됐다. 첫발을 내디딘 소프트웨어 교육을 살펴봤다.

 

 

경쟁력 살리는
SW 기초역량 확보

 

2020학년도 입학생부터 전원 수강하는 컴퓨팅사고 과목은 1학년 때 고정시간표로 배정된다. 해당 과목은 2020학년도 1학기에 총 16개 분반, 2학기에 21개 분반이 개설됐다. 컴퓨팅사고 수업은 이론 강의와 팀별 협업 발표, 개별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교수와 실습 조교의 지원 아래 SW 문제해결 역량을 기를 수 있다. SW중심대학사업단 성태응 교수(과기대·데이터분석)는 “SW 교양기초 과목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존의 필수교양 ‘컴퓨터프로그래밍’, ‘컴퓨터활용’ 과목은 효율적인 업무처리나 결과물을 얻기 위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컴퓨팅사고는 문제 정의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 알고리즘 설계까지 수행하는 능력을 배양한다. 컴퓨터프로그래밍과 컴퓨터활용 과목을 지도했던 이홍래 교수(과기대·영상처리)는 “컴퓨터활용은 한글이나 MS Office, 포토샵 등을 이용해 생활 속 컴퓨터 활용의 기초 능력 및 응용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수업하고, 컴퓨터프로그래밍은 C언어로 프로그래밍 기본 구조를 이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작성해 각 전공 분야에서 활용하도록 한다”며 “컴퓨팅사고는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정의 방법과 문제를 분석·분해해 규칙을 파악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컴퓨터에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설계과정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1학년도에는 컴퓨팅사고 외에도 SW 교양기초 과목이 증설된다. SW중심대학사업단은 ‘파이썬프로그래밍’, ‘데이터프로그래밍’, ‘웹응용기초’, ‘컴퓨터프로그래밍’, ‘자바프로그래밍’ 총 5과목을 대학교양 필수 이수과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에 2021학년도 이후 입학생들은 컴퓨팅사고에 더해 신설된 5과목 중 1개를 필수적으로 선택해 수강해야 한다. 현재 SW 교육을 위해 정의관·청송관·백운관·창조관 시설 개선 공사가 이뤄졌으며, PC 및 노트북 사용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된 상황이다.

 

첫발 내디딘 컴퓨팅사고
학생들 평가는 갈리기도

 

2020학년도 입학생들은 지난 1학기부터 컴퓨팅사고 과목을 수강해오고 있다. 학생들의 평가는 어떨까. 먼저, 부정적인 의견은 주로 너무 난이도가 높다는 것이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이해가 안 된다” 또는 “어려워서 못하겠다”는 내용의 글들이 여러 차례 게시되기도 했다. 1학기 컴퓨팅사고 강의평가에도 난이도 관련 의견이 등록됐다. 교무처 교무부 관계자는 “코딩 수업의 진도가 빨라 프로그램 관련 교육을 받지 않은 입장에서 따라가기 힘들었다는 의견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에 성 교수는 “사전교육으로 기초지식을 전달해 학습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며 “IT Help-desk* 및 연구조교를 통해 학생들이 질문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학습을 돕는 장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긍정적인 의견도 다수 확인됐다. 교무처의 컴퓨팅사고 강의평가 중에는 “인문계열 입장에서 컴퓨팅사고 과목이 필수로 지정됨에 따른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기초부터 예시와 설명을 병행해 수업의 만족도가 높았다”, “심화적인 내용은 있으나 잘 파악하면 해결이 가능해 사고능력 향상에 좋았다”는 의견과 “코딩이 어렵다고만 생각했지만 컴퓨팅사고 수강으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SW 의무교육이 도입된 후 두 번째 학기를 맞았다. 새로운 기초 과목이 학생들의 실질적인 역량 강화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학교와 학생 간 더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 성 교수는 “만족도 조사를 통해 개선 제안 의견을 반영하고 강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SW 기초교양 과목이 학생들의 전공심화 이수와 졸업 후 SW 분야 접근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T Help-desk: SW 기본 프로그래밍 실습에서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거나 비대면 형태로 만나 연구원의 멘토링 도움을 받는 곳

 

 


글 권은주 기자
silverzoo@yonsei.ac.kr
백단비 기자
bodo_bee@yonsei.ac.kr

그림 민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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