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종료, 국가고시 응시 향방은?

지난 7월 23일 정부는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우리대학교 의과대도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대다수 의과대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본과 4학년들은 의사 국가고시(아래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관련기사 1855호 1면 ‘의대 정원 확대에 학내에서도 반발 잇따라’> <관련기사 1857호 5면 ‘의료정책에 집단행동 이어가는 원주의과대’>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아래 의협)와 정부 사이에 협상이 타결되며 상황이 전환됐다. 휴학계를 제출했던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갔다. 의협이 투쟁을 중단하면서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본과 4학년들은 낙동강 오리알처럼 남게 됐다.

이후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협회’(아래 의대협)는 지난 7일 설문조사를 진행해 본과 4학년 학생들의 국가고시 재응시 의사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과반의 학생들이 재응시를 원했다. 이에 24일, 의대협은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 공동 성명서(아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우리대학교를 포함한 40개교 본과 4학년 학생들의 국가고시 응시 의사가 담겨있었다. 이에 신촌캠 의과대 사무팀 학생부 관계자 A씨는 “본과 4학년 학생들이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일부 의과대 학장단에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아래 국시원)에 문의할 계획이었다”면서도 “학생들이 이미 성명서를 발표한 터라 개별 학교에서 움직일 이유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대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본과 4학년들이 국가고시에 재응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국시원에 요청하고 있다.

성명서 발표 이후 우리대학교 캠퍼스별 의과대 학생과 교수들의 입장은 어떨까. 먼저 신촌캠 의과대 학생회장 장혁주(의학·17)씨는 “의과대 학생회는 본과 4학년 학생에게 국가고시 재응시 관련 행동 진행 전권을 위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신촌캠에서는 본과 4학년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대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의료정책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아래 학생 비대위)도 국가고시 응시 의사를 밝힌 본과 4학년 학생들을 지지하며 사태의 정상화를 바란다고 밝혔다. 학생 비대위 관계자 B씨는 “학생비대위와 학생회는 본과 4학년의 뜻을 지지하며 함께할 것”이라면서도 “전국 의과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의 행동 방침에 따라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어렵다”고 전했다.

신촌캠 의과대 교수평의회(아래 의과대 교평)는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의과대 교평의장 배선준 교수(의과대·마취학)는 “의사도 아닌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의과대 교평은 이번 주 성명서 발표를 계획 중이다. 원주의과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김석원 교수(원주의과대·성형외과학)는 “본과 4학년들의 국가고시 응시의 경우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 교수들 사이의 지배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글 김수영 기자
bodo_inssa@yonsei.ac.kr
이현진 기자
bodo_wooah@yonsei.ac.kr
백단비 기자
bodo_be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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