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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리 방역 ‘공백’ 드러나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도 방역체계 부실해
  • 권은주 백단비 조현준 기자
  • 승인 2020.09.20 20:16
  • 호수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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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 8월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미래캠이 위치한 원주시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대면·온라인 강의는 계속되고 있지만 1학기에 비해 2학기부터는 기숙사 및 자취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자연스레 미래캠 학생이 주 소비자층인 매지리 상권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이에 매지리 방역 실태를 점검해봤다.

▶▶매지리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모습. 지난 9월 15일 기준 매지리 일반음식점 18곳 중 방문자 명부 작성은 단 한 곳에서만 진행했다.

매지리, 코로나19 무방비 지역?

지난 15일, 운영 중인 매지리 일반음식점 18곳을 조사한 결과 고객이 있던 일반음식점 11곳 중 거리두기 수칙을 지킨 곳은 1곳뿐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테이블을 이용할 수 없도록 막거나 착석 금지 안내문을 부착한 것이 아닌 상황에 따라 업주가 고객에게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 음식점에서는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채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앉아 식사하는 모습도 발견됐다. 정부가 운영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홈페이지(아래 코로나19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반음식점은 테이블 내 칸막이 설치, 덜어 먹기 등을 권고하고 있다.

업주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영업 중인 일반음식점도 많았다. 코로나19 홈페이지의 장소별 실천 수칙에 따르면 업주는 고객을 직접 응대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영업한 곳이 18곳 중 8곳에 달했다. 체온 측정 및 방문자 명부작성이 이뤄지는 곳은 1곳밖에 없었다. 매지리에서 일반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손님이 많이 없어 명부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지리 일반음식점을 이용하는 재학생 김모씨는 “매지리에 제대로 된 방역체계를 갖춘 곳이 없어 확진자 발생 시 이동 경로가 파악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원주시청 지침에 따르면 150㎡ 이상 면적의 가게는 체온 측정과 명부작성을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하지만 매지리 가게 대부분은 이보다 규모가 작아 필수 이행 대상이 아니다. 원주시청 위생과 B 주무관은 “정부 지침상 150㎡ 이상 면적의 가게는 방문자 명부작성이 필수지만, 150㎡ 미만 규모의 사업장은 권고 사항일 뿐”이라며 “체온 측정 및 방문자 명부작성과 거리두기 역시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자체로부터 별도의 수칙이 전달되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매지리에서 일반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정선씨는 “원주시청으로부터 받은 방역지침 안내나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매지리 음식점의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대해 B 주무관은 “식품안전지침에 따라 기획점검이 진행되거나 민원이 제기됐을 시에 점검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일반음식점에 이어
고위험시설 상황도 마찬가지

원주시청은 수도권 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짐에 따라 정부 정책에 맞춰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20일까지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 고위험시설 12종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9월 11일, 원주시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비교적 잠잠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고위험시설의 집합 제한 완화를 공고했다. 이에 따라 PC방은 11일 낮 12시부터,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은 14일 새벽 12시부터 순차적으로 집합 제한이 완화됐다.

원주시청에 따르면 집합 제한은 완화됐으나 고위험시설에 해당하는 PC방과 노래연습장은 전자출입명부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전자출입명부가 설치되지 않은 사업장은 수기명부를 비치해야 한다. 매지리에 위치한 PC방 4곳 중 1곳은 전자출입명부를, 나머지 3곳은 수기명부를 작성하고 있었다. 출입자 명부는 정부의 핵심방역수칙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미이행 사업장은 적발 즉시 폐쇄된다.

한편, 지켜지지 않는 수칙도 있었다. PC방과 노래연습장 같은 고위험시설은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영업이 금지된다. 하지만 매지리에 위치한 PC방 4곳과 노래연습장 2곳 모두 새벽 1시 이후에도 영업을 지속했다. PC방은 ▲2인 이상 단체 취식 금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조건으로 영업정지가 해제됐다. 매지리 PC방 4곳을 확인한 결과, 거리두기 수칙은 잘 지켜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중 2곳에서는 PC방 내에서 마스크를 벗었음에도 불구하고 업주의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원주시청 문화예술과 C 주무관은 “PC방과 노래연습장은 추석 전 점검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실이 적발될 경우 행정처분이 이뤄질 예정이다.

매지리 내 상업 시설은 방역 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재학생 김모씨는 “매지리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나다니는 학생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방역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방역 지침을 간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권은주 기자
silverzoo@yonsei.ac.kr
백단비 기자
bodo_bee@yonsei.ac.kr

사진 조현준 기자
wandu-kong@yonsei.ac.kr

권은주 백단비 조현준 기자  silverzo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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