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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코로나 학기, 학교는 안전한가우리대학교 코로나19 방역 실태를 짚어보다
  • 김수영 정희원 홍예진 기자
  • 승인 2020.09.13 21:29
  • 호수 1857
  • 댓글 0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가운데 우리대학교에서도 캠퍼스를 방문한 확진자가 5명 발생했다. 게다가 지난 9~10일에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며 학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비대면·온라인 강의 시행 중에도 연구실, 행정실 방문 등 학교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백양누리 지하1층 주차장 출입구의 열화상 카메라. 이밖에 별도의 출입을 확인하는 절차는 없다.

체온도 안 재고 ‘프리패스’할 수 있다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우리대학교 역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각 건물 출입구에서의 체온 측정과 출입대장 작성이다. 보다 정확한 집계를 위해 ‘출입안전확인증’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인증 절차도 추가됐다. 그러나 ▲일부 공간은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출입할 수 있거나 ▲체온계 자체의 신뢰도가 높지 않은 등 방역 시스템에는 여전히 허점이 존재한다.

백양누리의 경우 지하 1층 주차장 출입구와 학생회관 방면 출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체온 측정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출입 확인을 하는 절차는 없다. 출입 관리자가 있음에도 통행자들을 상대로 명부를 작성하거나 QR코드 인증을 하도록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체온조차 측정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우회로’도 있다. 백양로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거나, 지하 2층 주차장 통로를 이용하면 통행 관리자를 만나지 않고도 백양누리에 들어갈 수 있다. 백양누리 안에 입점한 잠바쥬스, 파리바게트, 샐러디 등의 점포에서는 별도의 체온 측정이나 출입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도 아무 제재 없이 다중 이용 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일부 건물의 경우 출입 관리 인력이 자리를 비우는 일도 있었다. 기자가 위당관을 무작위로 방문했을 때 체온 측정도, 출입 확인도 이뤄지지 않았다. 위당관 안에 있는 학생식당 청경관 내부에 자율적으로 기록할 수 있게 명부가 있을 뿐, 이것을 강제하거나 체온을 측정하는 인력이 없었다. 신학관 역시 인력이 자리를 비운 탓에 출입 권한만 있다면 체온 측정 없이도 건물에 들어갈 수 있었다.

체온계 자체의 신뢰도도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최근에는 얼굴인식 체온계에 불량이 있다는 기성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해당 기사에도 오류가 있다는 반박이 나오기는 했지만, 학내에서는 불안감이 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37.5도 이상이면 출입이 통제되는 열화상 카메라 화면에 나타나는 통행자의 체온이 전반적으로 36도 이하로 측정되는 등 정상 체온보다 낮게 측정되는 일도 있다. 경영관 출입 관리 경력이 있는 엄모 씨는 “열화상 카메라가 체온을 잘못 측정하는 등, 성능을 완전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재난 상황 속 컨트롤타워의 미비

총무팀의 업무 중 하나는 ‘재난대응 총괄’이다. 이에 ▲확진자 역학조사 ▲학내 방역 등 코로나19 관련 대부분의 업무는 총무팀에서 기타 업무와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만을 담당하는 부서가 아니다 보니 일관된 일처리와 건물별 관리 측면에서는 소홀할 수 있다. 각 건물 행정팀은 총무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만 초동 대처 기관으로서의 자율성이 보장된다. 따라서 각 건물별로 사용하는 체온계의 종류와 관리방법도 모두 상이하다. 확인 결과 제1·2·3 공학관에서는 얼굴인식 체온계를 사용하고 있으며 과학원·과학관·학생회관·경영관·대우관본관·외솔관·신학관에서는 열화상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총무팀 송동우 팀장은 “총무팀에서는 열화상카메라와 비접촉식소형체온계만 구입했다”며 “얼굴인식 체온계의 경우 각 건물의 관리 주체가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가 제각각 이뤄지다 보니 고장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중앙차원의 관리가 어렵다.

총무팀이 컨트롤타워로 있지만 교내 확진자 발생 시 학생들에게 알림 문자나 메일을 발송하는 것은 총무팀의 역할을 벗어나 있다. 이로 인해 안내를 신속하게 받는 학생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다. 건축학과 15학번 재학생 A씨는 “확진자 발생 안내 문자를 받아본 적 없다”며 “학생들의 입소문 및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학생들에게 확진자 발생 문자를 보내는 업무는 총무팀에서 하지 않는다”며 “해당 건물 행정팀에서 발신한다”고 전했다.

공과대 행정팀 정광수 팀장은 “본교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알림 문자 및 메일 업무는 우리 담당이 아니다”며 “필요한 경우에 공과대 학생들에게 보낸다”고 말했다. 이과대 관계자 역시 “이과대에서 확진자 발생 시 이과대 소속 재학생 및 전임교원들에게는 이메일을 대량 발송하지만 전체 학내 안내는 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림문자가 선별적으로 보내지는 가운데 연락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불안감을 표했다. 경영학과 15학번 재학생 B씨는 “모르는 사이 확진자랑 동선이 겹친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대학교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공지사항을 공식 홈페이지의 첫 화면과 ‘대학공지’ 카테고리에 게재하고 있지만 그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지적된다. 성균관대의 경우 코로나19 종합안내 홈페이지가 따로 존재한다. 교내 확진자 및 관리대상자 현황, 학사운영계획, 캠퍼스 시설 운영현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있다. 건국대의 경우 학교 차원에서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코로나19 비상대책 상황실’이라는 별도의 페이지도 있다. 대학 내 코로나19 발생 현황뿐만 아니라 비상대책본부의 조직도, 학사일정 조정 등이 명시돼 있다. 지난 1학기부터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우리대학교에서는 여전히 대책 마련이 미비한 것이다.

송 팀장은 “QR코드를 이용한 출입 인증이 역학조사에서 큰 도움이 된다”며 “연세 공동체를 위해서 모두가 출입조치에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캠퍼스 공간에서 학내 구성원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학교본부는 보다 철저하고 일률적인 대처를, 구성원들은 협력적인 자세를 보여줄 때다.

글 김수영 기자
bodo_inssa@yonsei.ac.kr
정희원 기자
bodo_dambi@yonsei.ac.kr

사진 홍예진 기자
yeppeujin@yonsei.ac.kr

김수영 정희원 홍예진 기자  bodo_inss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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