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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책에 집단행동 이어가는 원주의과대동맹휴학 지속에 수업 일정 변경 등 학교 대응도
  • 박채연 백단비 홍예진 기자
  • 승인 2020.09.13 20:25
  • 호수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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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3일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대해 발표하자, 의료계는 반발했다. 9월 4일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간 협의가 우여곡절 끝에 타결됐지만, 전국 의대생들은 집단행동의 일환인 동맹휴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원주의과대 상황도 마찬가지다.

▶▶원주의과대 학생들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동맹 휴학과 국가고시 거부 의사를 표했다.

의료정책 향한 학생·교수 단위의 움직임

지난 8월 31일까지 원주의과대 의학과 4학년을 제외한 의(예)학과 재학생 534명 중 487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의학과 4학년 93명 중 86명은 국가고시 거부 의사를 표했다. 이는 전국 의대생들이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반대해 의예과 1학년부터 의학과 3학년까지는 동맹휴학을, 의학과 4학년은 의사 국가고시 응시 거부를 방침으로 정한 집단행동에 동참한 것이다. 8월 12일부터 원주의과대 학생회 주도로 출범한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의료정책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아래 학생 비대위) 관계자 A씨는 “학생인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명료하고 정당한 의사 표현 수단으로 동맹휴학을 선택했다”며 “후에 몸담게 될 의료계가 보다 공정하고 올바른 모습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의료정책 정상화를 향한 목소리를 낸 것”이라 말했다.

학내에서는 동맹휴학 및 국시 거부 이외에도 ‘1인 릴레이 시위’가 진행됐다. 지난 8월 17·21·24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원주의과대 정문에서 약 80명의 학생이 1인 시위를 이어갔다. 당시 시위에는 원주의과대 학생회와 학생 비대위 외에 뜻있는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1인 릴레이 시위는 ▲의대 정원 증원 ▲첩약 급여화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에 반대하기 위해 진행됐다. A씨는 “학생 비대위는 학교의 선봉으로 나서 모두의 뜻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며 “다양한 활동을 기획해 학생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전했다.

원주의과대 교수진의 움직임도 있었다. 지난 2일 교수 일동은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석원 교수(원주의과대·성형외과학)는 “한쪽의 정책적인 판단에 정책 결정을 맡길 수 없다”며 “민주적 절차와 전문가 그룹과의 논의, 합의에 따라 의료정책이 행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원주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아래 교수 비대위)는 ▲교수 단체행동 참여 여부 조사 ▲교수 성명서를 발표했다. 3~4일 교수 비대위가 진행한 원주의과대 교수들의 단체행동 참여 여부 조사에는 대상 인원 227명 중 141명이 응답했으며, 그중 128명의 교수가 ‘정부의 의료정책 4대악 저지를 위해 교수 단체행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교수 비대위는 지난 8일에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 성명서’를 발표했다. 8일 성명서에는 ▲교수들은 의대생·전공의·전임의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것 ▲정부는 ‘원점에서 재논의’ 합의문을 철저히 이행할 것 ▲정부는 학생들의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며 진료 정상화를 위해 젊은 의사의 복귀를 바란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의 모든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동맹휴학, 전공의의 파업을 존중한다”며 “전공의들은 병원에 복귀하고, 학생들이 조속히 학업에 임할 수 있도록 의-정협의체의 원만한 타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난 8월 17·21·24일, 약 80명의 원주의과대 학생들은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다.

집단 휴학에 따라 수업 일정도 변경돼

대부분의 학생이 휴학계를 제출함에 따라 학교 측은 ▲수업 일정 변경 ▲추가등록 가능을 알렸다. 지난 1일 원주의과대 홈페이지에는 의예과 1학년 수업 중 원주의과대 소속 교원 과목은 8일, 의예과 2학년과 의학과 1·2학년은 9일, 의학과 3학년은 7일부터 수업 및 실습이 재개된다는 공지가 게재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이 휴학을 유지하며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수업 일정은 안내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10일 재차 게시된 공지에서는 25일까지의 의예과 2학년·의학과 1학년 수업시간표와 의학과 2학년 2학기 전체 수업시간표가 안내됐다. 이어 실시간 강의는 진행되지 않으며 동영상 강의가 제공된다고 알렸다. 의예과 1학년 수업은 10일부터 진행되는 중이나, 의학과 3학년 임상실습은 아직 정확한 수업 재개일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1일 학교 측은 추가등록 기간도 마련했다. 추가등록 기간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다. 원주연세의료원 관계자 B씨는 “학생들의 수업 일정이 늦어져 추가등록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와 정부가 의료정책 합의에 이르렀지만,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의대생 대표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동맹휴학 지속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주의과대 구성원들의 단체행동도 계속될 전망이다. A씨는 “정당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학교와 병원을 떠나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지만 공정한 의료계에 몸담고 싶기에 행동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현 상황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글 박채연 기자
bodo_cy526@yonsei.ac.kr
백단비 기자
bodo_bee@yonsei.ac.kr

사진 홍예진 기자
yeppeujin@yonsei.ac.kr
<사진제공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의료정책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

박채연 백단비 홍예진 기자  bodo_cy526@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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