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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환경? 모두 할 수 있어!언택트 시대에 필환경으로 지구 지키기
  • 김수빈 정여현 조현준 홍예진 윤수민 홍지영 기자
  • 승인 2020.09.13 20:23
  • 호수 1857
  • 댓글 0

필(必)환경. 대한민국에서 유행하는 움직임을 정리한 책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등장한 단어다. 환경을 오염하지 않고 자연과 어울리는 ‘친(親)환경'을 넘어 반드시 환경을 지키자는 뜻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에코 캠페인이 진행 되는 등 많은 사회구성원이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가 범유행 하며 ‘언택트(Un-tact) 시대'가 도래했다. 직·간접적 접촉으로 인한 전염을 피하고자 불가피하게 일회용품 사용은 증가했다. 우리 사회는 ‘언택트 시대’ 속 '필환경 시대'라는 엄청난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기업 #제로웨이스트로_쓰레기제로 #공병재활용

‘언택트'와 '필환경'이 충돌하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기업들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더 피커'는 ‘건강한 소비가 만드는 건강한 지구'라는 슬로건을 걸고 운영한다. '더 피커’ 내부에서는 유기농 곡물을 별다른 포장 없이 그대로 진열하는 ‘벌크 진열’을 시행 중이며 탄소 발생을 최소화해 제품을 유통하기도 한다.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매거진 『쓸』에서 기획하고 운영하는 무포장 가게 ‘쓸’도 있다. 무포장 가게 쓸은 포장을 최소화하거나 포장 없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해 쓰레기를 줄이는 삶을 실험해보고자 시작됐다. 가게에는 재사용 종이봉투와 신문지를 접어 만든 봉투가 따로 구비돼 있다. 소비자가 물건을 사면 종이봉투와 신문지 봉투를 이용해 포장해준다.

일상 속의 재활용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곳도 존재한다.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지난 2003년부터 모은 23만 개의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해 2017년에 ‘이니스프리 공병공간점’을 만들었다. 실제 매장 마감재의 70% 이상은 업사이클 아티스트 그룹 패브리커 (Fabrikr)의 손을 거쳐 공병으로 이뤄져 있다. 자사의 공병을 들고 찾아가면 공병 파쇄기로 직접 공병을 부술 수 있는 체험도 진행 중이다. 공병을 가져온 소비자에게 지급되는 적립금은 공병 수거를 촉진하는 수단 중 하나다.

#지자체 #배달받고생긴_아이스팩 #구청 수거함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아래 지자체) 역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성수1가 제1동 주민센터입구 앞에는 아이스팩 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아이스팩 수거함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쇼핑 증가로 아이스팩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이를 처리할 방법으로 고안됐다. 식품류의 온라인 쇼핑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했다. 실제로 8월 쿠팡이츠의 월간 순 이용자수가 70만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아이스팩은 소각과 매립이 어렵고, 고흡수성 수지로 만든 충전재가 주입돼 있어 자연 분해가 안 된다. 즉, 일반 종량제 쓰레기봉투나 하수구를 통해서 버려지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수거함을 통해 수거된 재사용 가능한 아이스팩은 전통시장 상인에게 전달된다. 성동구청 청소행정과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스팩을 선별하고 세척해 필요한 상인들에게 배부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은 생활 쓰레기 감소와 재활용률을 향상시킨다"며 “주민과 전통시장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등 지역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필환경 시대에 맞춘 기업·지자체의 다양한 움직임에 시민 역시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 배달 앱의 결제 금액 추정치는 지난 8월에 1조 2천50억 원이었다. 이는 코로나19 1차 유행기였던 지난 3월보다 1천230억 원가량 큰 금액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용기(勇氣)를 내서 상품을 용기(容器)에 담아오는 ‘#용기내’, ‘#배달음식없는하루챌린지’ 캠페인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SNS를 중심으로 한 이들의 작은 움직임은 타인에게 ‘누구나 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을 알려주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이 변했다.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손쉽게 쓰고 처리할 수 있는 일회용품의 사용이 급증했다. 대전도시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매립 및 소각 방식으로 처리된 생활 폐기물량은 7천524.6t으로 지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했다. 이에 대응해 기업과 지자체에서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협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이러한 정책들의 실효성은 떨어진다. 필환경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언택트와 필환경 시대의 충돌 속에서 환경을 현명하게 보호하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순서대로 ①②성수동 '더 피커'의 벌크진열 ③④은평구 무포장 가게 '쓸' ⑤⑥이니스프리 공병공간점에 있는 공병파쇄기 ⑦매장 내 1회용 컵 사용 금지 포스터 ⑧성동구 아이스팩 수거함 ⑨⑩언택트 시대로 인해 증가한 일회용품 사용

김수빈 정여현 조현준 홍예진 윤수민 홍지영 기자
chunchu@yonsei.ac.kr

김수빈 정여현 조현준 홍예진 윤수민 홍지영 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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