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일 이후에도 강사채용 진행돼

2020학년도 2학기 개강을 앞둔 지난 8월 말, 일부 과목의 수업방식과 담당 교수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면서 학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개강일인 9월 1일까지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매 학기 반복되는 강사채용 문제
코로나19로 어려움 가중돼

 

지난 9월 1일 수강편람 확인 결과, 2020학년도 2학기 개설 과목 중 담당 교수란에 ‘강사채용예정’으로 게재된 강의 수는 4건, ‘비전임교원채용예정’으로 게재된 강의 수는 3건이었다. 강사등록이 완료돼야 강의계획서도 게재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강사도 강의계획서도 모른 채 개강을 맞아야 했다. 교무처 수업과 관계자는 “강사채용이 7월 말까지 계획돼 있었지만, 강사채용 예정 과목에 지원자가 없거나 자격 미달 등으로 채용심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며 “채용이 확정됐음에도 중간에 임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해 추가 채용을 진행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강사채용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강사채용에 차질이 생겨 폐강이 확정됐다가 개설로 다시 번복된 과목도 있었다. A학과의 전공인 B과목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B과목의 경우 기존에 강의해오던 C교수의 보직 발령으로 인해 2020학년도 2학기는 대체 강사를 채용해 수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간고사 기간까지 전면 비대면 강의로 전환됨에 따라 온라인 수업 진행에 부담을 느낀 대체 강사는 사직 의사를 표했다. 이후 A학과는 8월 중순에 2차 공개채용을 진행했으나 2차 모집에서 채용이 예정된 강사 역시 임용을 포기했다. 결국 A학과는 개강 하루 전인 8월 31일에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B과목이 폐강됐음을 공지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졸업 등의 이유로 B과목 재개설을 강하게 요구했다. C교수는 “강의를 개설하기 위해 학과 차원에서 강사 모집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가피하게 폐강 결정을 내리게 됐던 것”이라면서도 “학생들의 졸업 학점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가까스로 강사를 구하면서 폐강은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D학과의 전공인 E과목도 강사채용 문제로 폐강을 결정했다가 재개설되는 과정을 거쳤다. 지난 8월 18일, E과목에 대한 D학과 공지에서 ▲강사채용 ▲약 2주간 휴강이 예고됐다. D학과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폐강됐던 E과목을 다시 맡을 강사를 구해 채용 절차를 의뢰한 상태다. 그러나 해당 공지에 따르면 강사법에 의한 강사 공개채용 절차가 있어 개강 전까지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채용이 완료되는 시점은 9월 중순으로 예상한다고 안내됐다. D학과 사무실 관계자는 “학생들의 과목 재개설 요구에 최대한 협조하고자 학생들의 의견을 교수님께 전달하는 등 학과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앞서 E과목은 2주 연기가 예고됐지만, 현재 9월 10일부터 수업이 진행된다는 내용이 공지된 상황이다. 휴강에 따른 보강은 추후 진행된다.

 

강사법 시행 이후 미래캠은 지속해서 강사채용에 난항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대면 강의라는 변수까지 생기게 되면서 강사채용 확정시기를 늦췄다. 교무처 수업과 관계자는 “원활한 학사 운영을 위해 많은 이가 힘쓰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서로 이해하면서 잘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권은주 기자
silverzoo@yonsei.ac.kr
박채연 기자
bodo_cy526@yonsei.ac..kr

그림 민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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