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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돋보기] ‘랜선 놀이터’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의 화려한 비상당근마켓과 번개장터가 MZ세대에게 각광받는 이유
  • 변지후 기자
  • 승인 2020.09.06 12:11
  • 호수 59
  • 댓글 0

재화와 서비스의 홍수 속, 우리는 소비 과잉 시대를 살고 있다. 과거에는 넘쳐나는 물건을 버렸다면 요즘은 공유를 통해 물건을 새롭게 소비한다. 과거 중고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던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 비해 ‘당근마켓’, ‘번개장터’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아래 앱)이 뜨고 있다. 특히나 이 두 앱은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어떤 매력으로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는지 『The Y』의 신설 코너 ‘MZ돋보기’에서 들여다보자.

당근마켓, 번개장터

우리가 핫한 이유가 궁금해?

중고거래 플랫폼은 과거에도 성행했다.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의 조상 격인 중고나라는 한때 큰 유행을 몰고 왔다. 그러나 만연해진 사기 거래, 오래된 플랫폼 UI 등의 요인으로 쇠퇴했다. 중고거래는 한물갔다는 인식이 들 때쯤, 당근마켓·번개장터 등 새로운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의 등장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놨다.

국내 모바일 중고거래 앱 중 가장 사용률이 높은 당근마켓의 경우, 지난 1월 480만 명이었던 사용자 수가 6월에 890만 명으로 두 달간 약 85% 증가했다. 당근마켓의 주요한 특징은 GPS 값을 근거로 반경 6km 내의 지역 인증을 받은 사용자들끼리 중고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거래 상대방의 위치라는 최소한의 정보만으로도 한층 안전한 서비스를 구축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동네 주민과의 직거래를 통해 서로 예의를 지키며 거래를 할 수 있고, 동네 친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SNS와 친숙한 MZ세대들을 겨냥해 거래 게시글은 피드 형식으로 돼 있다. 주 고객층인 MZ세대 타겟층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채팅 기능도 있어 접근성을 강화했다.

번개장터 또한 MZ세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번개장터에서는 실제로 아이돌 굿즈나 스니커즈 등 1020세대에게 인기 있는 물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번개톡’이라는 번개장터 앱 내 채팅기능을 이용해 거래자들 간의 신속한 연락이 가능하고, ‘번개페이’를 이용해 송금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빠르고 간단한 상품 등록, 구매, 결제, 배송 과정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10대들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MZ세대의 랜선 놀이터

‘우린 이렇게 놀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중고 시장의 둔화와 겹쳐져 모바일 중고거래 앱은 MZ세대의 ‘랜선 놀이터’가 됐다. 10대와 20대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51명 중 48명이 당근마켓과 번개장터를 안다고 답했다. 이들 중 15명은 실생활에서 애용한다고 말했다. 번개장터를 자주 이용하는 손아무개(17)양은 자신을 포함해 반 친구들도 적지 않게 사용한다고 답했다. 손씨는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내가 원하는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시중에서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 물건도 발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요즘은 새 물건 같은 중고 물건이 많아서 제값 주고 새 제품을 사는 것보다 중고 거래가 낫다”고 전했다. 당근마켓의 사용자인 30대 이시영씨는 당근마켓의 지역기반 거래 시스템 덕분에 안심하며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이씨는 “같은 아파트 주민과 거래를 할 때가 많아 직거래 시에 서로 더욱 매너를 지키며 대하게 된다”며 “아파트 안에서의 소식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고거래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는 물론, 서로 모르고 지내던 이웃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는 소통의 장으로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이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구매력이 한껏 높아진 MZ세대의 활약으로 번개장터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산업과 시장들의 성장 둔화가 계속되는 와중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이유는 젊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 간의 교류와 앱 내 커뮤니케이션 기능 강화로 MZ세대의 놀이터는 물론 동네 사랑방 역할마저 해내고 있는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진화가 기대된다.

*MZ세대: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단어.

변지후 기자
wlgnhuu@yonsei.ac.kr

변지후 기자  wlgnhu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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