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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영어 3·4, 선택교양으로 전환되며 시행착오 겪어교양영어 의무 이수 폐지와 수강신청 혼란

미래캠은 졸업 인증 요건이었던 교양영어 3·4 과목 이수를 지난 2019학년도 입학생(아래 19학번)부터 폐지했다. <관련기사 1841호 5면 ‘미래캠 교양교육체계 새단장하다’> 하지만 교양영어 3‧4 의무 이수 폐지 이후,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줄어든 강좌로 이뤄진 수강신청,
학생·학교 모두 ‘혼란’

먼저 교양영어 과목이 선택교양으로 전환되며 강좌 수가 급격히 줄었다. 1학기에 개설된 교양영어 3 강좌는 지난 2019학년도에 54개였던 반면 2020학년도에는 10개에 불과했다. 2학기 상황도 1학기와 비슷했다. 2학기에 열린 교양영어 4 강좌는 2019학년도 2학기에 41개, 2020학년도 2학기에 15개였다. 교양영어 1·2는 각각 1학년 1학기와 2학기, 교양영어 3·4는 2학년 1학기와 2학기 수강신청 전에 고정 시간표로 배정된다. 배정된 교양영어 강좌를 수강하지 않을 경우, 기한 내 공인영어인증 성적을 제출해 이수를 면제받거나 이후 수강신청을 통해 교양영어를 수강해야 한다. 그러나 졸업요건 변경으로 19학번이 교양영어 3·4를 이수하지 않게 되면서 강좌 수가 대폭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교양영어 3·4를 들어야 하는 학생은 많다. 교양영어 3·4 강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높아 학생들은 수강신청에서 마일리지를 과도하게 사용해야 했다. 김채린(글로벌행정·18)씨는 “아직 교양영어 3·4를 이수하지 못한 인원이 많다”며 “강좌 수가 적어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0학년도 2학기 교양영어 4 과목 중 일부 강좌의 마일리지 커트라인은 34까지 올랐다. 2019학년도 2학기의 경우 수강신청할 수 있는 과목의 가장 높은 마일리지 커트라인이 5였다.

학생들은 정규학기뿐만 아니라 계절학기에도 강좌 수가 줄어든 점도 문제 삼았다. 여름 계절학기에 개설된 교양영어 3·4 강좌는 2019학년도에 14개, 2020학년도에 6개였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계절학기에 개설되는 강좌 수가 현저히 부족해 불편함을 겪었다”고 전했다. 신혜수(글로벌행정/사회‧18)씨 역시 “계절학기 교양영어 3·4 강의를 듣지 못한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당시 중앙운영위원회는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지난 5월 28일 ‘교양영어 3,4 강의 개설에 관한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총학생회장 최웅집(글로벌행정·13)씨는 “교무처에 건의한 결과 한국인 전임 교수 수업으로 1개의 강좌가 추가 개설됐다”고 말했다.

학교 측 역시 교양영어로 인해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교양영어 3·4 과목을 담당하는 국제교류원은 수요 예측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좌 개설 전에 과거 수강신청 기록을 참고해 수요를 예측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수업 진행 ▲공인어학시험 취소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제교류원 교양영어 3·4 담당자 A씨는 “2020학년도는 예년과 비교해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2학기 신청 인원이 1학기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1학기보다 2학기에 더 많은 강좌를 개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원이 넘쳤다”며 “2학기 추가 수강신청 기간에 3개의 추가 강좌를 개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계절학기 역시 수요 예측이 어렵다. 교무처에서 계절학기 개설 과목에 대해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하지만, 참여율이 저조해 개설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A씨는 “학생 수요에 부응한 과목 개설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학생들의 조사 참여가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초과 수요가 발생한다면 수업커리큘럼 변경, 한국인 강사의 지원 등의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강좌 따라 줄인 강사 수,
추가 채용 어려워

19학번 학생들의 교양영어 3·4 의무 이수가 폐지되면서 외국인 강사와의 계약이 줄었다. 교양영어 3·4 수업은 원어민과의 회화 수업 위주로 진행된다. 여름 계절학기 기준 교양영어 3·4 수업을 담당한 외국인 강사는 2019학년도에 10명, 2020학년도에 2명이었다. 이에 A씨는 “교양영어 의무 수강이 폐지됨에 따라 외국인 강사와의 계약 건수를 줄였다”고 밝혔다. 2020학년도 여름 계절학기에 한국인 강사를 1명 추가 증원했지만, 외국인 강사 수는 여전히 2019학년도 여름 계절학기보다 8명 적은 것이다.

그렇다고 외국인 강사를 쉽게 추가 채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교양영어 3·4 수요가 발생하자 국제교류원은 2020학년도 2학기에 외국인 비전임 교원 1명을 증원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번 수요가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을 우려했다. A씨는 “지금과 같은 규모의 수요가 단기적 현상으로 끝날 경우 외국인 강사 인원 감축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며 “자료상의 숫자로는 인원 몇 명의 증감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 있어도,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교원이나 강사를 감원하는 것은 가볍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교양영어 3·4 의무 이수 폐지는 예상치 못한 혼란을 불러왔다. 학생의 교육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A씨는 “계속해서 관련 부서와 함께 논의 중”이라며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글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그림 민예원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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